중앙아프리카 지역이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습에 신음하고 있다. 민주콩고와 우간다를 중심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120명에 육박하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18일(현지시간) 기준 에볼라 의심 환자가 300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118명 이상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다만 검사 샘플 확보가 제한적인 탓에 사망자 전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당국은 덧붙였다.
감염자 중에는 냔쿤데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던 미국인 의사 피터 스태포드도 포함됐다. 그가 소속된 개신교 선교단체 서지 글로벌은 웹사이트를 통해 진료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는 곳은 우간다·남수단 접경의 북동부 이투리주다. 주도 부니아를 비롯해 르왐파라, 몽그왈루가 주요 발병지로 꼽힌다. 반군 M23이 점령 중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에서도 환자가 나왔다. 새뮤얼 로저 캄바 보건부 장관은 환자 급증에 대응해 이들 세 지역에 에볼라 전담 치료시설을 추가 건립 중이라고 전했다.
우간다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주 민주콩고 국적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수도 캄팔라 병원에 격리됐고, 이 중 1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번 유행의 원인은 분디부조 변종이다. 2007년 우간다 분디부조 지역에서 최초 발견된 뒤 2012년 민주콩고를 휩쓴 바 있다. 치사율은 30~50%로 자이르형보다 낮지만, 결정적 문제는 백신과 치료제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방역을 통한 전파 차단과 증상 관리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단의 어려움도 확산을 부추긴다. 분디부조형은 초기 증상이 독감·말라리아와 흡사해 조기 식별이 힘들다. 게다가 일부 환자들이 '주술로 인한 병'으로 오인해 병원 대신 종교시설을 찾으면서 실태 파악이 늦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뒤늦게 백신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WHO 자문그룹은 19일 회의를 열어 임상시험 우선 검토 대상 백신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WHO는 전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고 전문가 35명과 응급 의료물자 7t을 민주콩고에 급파한 바 있다.
주변국들은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르완다는 17일 민주콩고와의 육로 국경을 전면 차단했고, 부룬디·탄자니아는 감시망과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국경을 공유하지 않는 남아공도 공항·항만에서 발열 검사 수위를 높였다. 독일은 민주콩고·우간다 방문자에게 위기대비 명부(ELEFAND) 등록을 권고하는 여행지침을 내놨다.
우간다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날 확산 저지를 위해 자국 내 모든 비자 업무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안드레아 아구에르 아리크 말루에트 동아프리카공동체(EAC) 부사무총장은 "역내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한 만큼 공동 대비와 신속한 정보 공유 없이는 국경을 넘는 전파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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