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이름들, 그 이후의 시간”...‘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무대화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사라지지 않는 이름들, 그 이후의 시간”...‘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무대화

뉴스컬처 2026-05-19 15:04:39 신고

3줄요약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청소년의 감각으로 ‘이후의 시간’을 건드리는 무대가 관객을 찾는다. 참사 이후를 살아가는 이들의 내면을 따라가며 기억과 애도의 의미를 되짚는 청소년극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가 6월, 극장 문을 연다.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포스터. 사진=크리에이티브 윤슬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포스터. 사진=크리에이티브 윤슬

기억과 망각 사이, 흔들리는 시간의 서사

크리에이티브 윤슬이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은 이로아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장윤하가 각색과 연출을 맡아 무대 언어로 재구성했다. 공연은 6월 19일부터 2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이어진다.

이야기는 참사에서 살아남은 청소년 ‘연서’의 이후를 좇는다. 주변은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를 요구하지만, 연서의 시간은 멈춘 채 흐른다. 어느 비 오는 밤, 하천 산책로에서 들려오는 낯선 울음은 그녀를 또 다른 세계로 이끈다. ‘왝왝이’라는 존재를 통해 이어지는 하수도의 세계는 잊히지 않은 이름들과, 사라진 존재들을 향한 기억의 통로가 된다.

‘청소년’이라는 주체를 다시 보다

이번 무대가 주목하는 지점은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보호와 설명의 대상이 아닌, 사회적 재난과 기억의 문제 앞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행동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교내 추모제, 게시판, 진상 규명을 둘러싼 장면들은 ‘청소년 활동가’의 현실적인 얼굴을 드러낸다. 질문하고, 기록하고, 연대하는 움직임 속에서 이들은 이야기의 중심으로 선다. 작품은 그들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콘셉트 포토. 사진=크리에이티브 윤슬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콘셉트 포토. 사진=크리에이티브 윤슬

세대를 가로지르는 감정의 파장

작품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관객층을 제한하지 않는다. 성장기를 통과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감정의 잔상, 그리고 잊히지 않는 기억의 무게를 공유한다. 반복되는 사회적 사건과 그 이후의 삶, 애도의 방식에 대한 고민은 세대를 가로질러 공명한다.

출연진 역시 기대를 모은다. 무대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쌓아온 배우 김해미가 연서를 맡아 중심을 잡고, 윤희지는 호정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김기표, 김정연이 각각 재선과 혜민으로 합류해 서사의 균형을 더한다.

창작진 구성도 눈길을 끈다. ‘당선자 없음’으로 주목받은 이양구 작가가 드라마터그로 참여하며 서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곡가 카입이 음악을 통해 감정의 결을 확장한다.

“지워지지 않는 자리들을 위해”

연출을 맡은 장윤하는 이번 작업에 대해 기억과 망각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대신, 그 경계에서 흔들리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로를 살피는 작은 마음들이야말로 반복되는 비극 속에서도 세계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청소년극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는 성장 서사가 아닌, 이후의 삶을 견디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무대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질 감각을 남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