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이란 전쟁을 둘러싼 엇갈린 신호와 기술주 약세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중 내내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다우지수는 올랐지만, S&P500과 나스닥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95포인트(0.32%) 오른 49,686.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45포인트(0.07%) 내린 7,403.05를 기록했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134.41포인트(0.51%) 떨어진 26,090.73에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를 둘러싼 상반된 메시지를 소화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여기에 기술·반도체주 전반의 약세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게이트와 마이크론 주가는 각각 약 6%, 7% 하락했고, 샌디스크도 5.3% 떨어졌다. S&P500 내 정보기술(IT) 섹터는 약 1% 내렸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 하락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가운데, 오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매도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중국 방문이 대만 방위 공약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 점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급망 불안이 재부각되면서 관련 종목들에 차익 실현이 집중됐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는 부정적·긍정적 신호가 뒤섞였다. 미국 언론들은 워싱턴이 이란이 제시한 새로운 제안을 이전 안과 비교해 ‘형식적인 진전’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합의에 이르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 기대가 약화되며 장 초반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다만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S&P500 등 주요 지수는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내일(19일)로 예정된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수용 가능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즉시 전면적이며 대규모의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할 준비를 갖추라고 추가로 지시했다”고 적어, 군사 옵션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는 원유 시장을 자극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60% 오른 배럴당 112.10달러,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3.07% 상승한 배럴당 108.66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브렌트유와 WTI 모두 이달 4일과 지난달 7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시장에서는 장중 금리가 급등한 뒤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야간 장외 거래에서 연 4.659%까지 치솟으며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정규장 들어 고점 인식에 따른 매도세가 유입되며 전날과 비슷한 4.591% 수준에서 보합권 마감했다.
채권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자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33% 하락한 99.03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4,552.19달러로 0.31% 올랐다.
이번 주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월마트, 타깃 등 대형 유통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란 전쟁과 고유가, 국채 금리 변동 속에서 미국 소비 여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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