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의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봄꽃으로 물든다. 울산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2026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는 ‘태화강 국가정원, 봄을 걷다’를 주제로 마련됐다.
축제는 봄꽃이 가장 화사하게 피어나는 시기에 맞춰 열린다. 28,000㎡ 규모 초화단지에는 꽃양귀비, 수레국화, 금영화, 안개초, 작약 등 5종의 봄꽃 6,000만 송이가 정원을 채운다. 낮에는 꽃길을 따라 걸으며 봄 풍경을 즐길 수 있고,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도 함께 이어진다. 해가 진 뒤에는 야간 경관 조명이 켜져 낮과는 다른 분위기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꽃 관람에 그치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봄 축제로 꾸며진다.
오염으로 뒤덮였던 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까지 걸린 시간
태화강은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을 지나왔다. 산업화 시기 울산 공업단지에서 나온 폐수와 생활하수가 강으로 흘러들면서 한때 심각한 오염을 겪었다. 1970~80년대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이 빠르게 커진 도시였다. 도시가 성장하는 동안 태화강 수질은 나빠졌고, 악취가 퍼지거나 물고기를 보기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다.
변화는 수질 개선 사업이 이어지면서 시작됐다. 울산시는 하수처리 시설을 늘리고 오염원을 줄이는 작업을 오랜 기간 진행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물은 조금씩 맑아졌고, 연어와 수달이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태화강은 훼손된 도심 하천이 다시 살아난 국내 생태 복원 사례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태화강의 달라진 위상은 국가정원 지정으로 이어졌다. 산림청은 2019년 7월 태화강 국가정원을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했다. 제1호는 순천만 국가정원이다. 국가정원 지정은 국가가 관리와 지원을 맡는 정원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울산에는 중공업 도시를 넘어 정원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꽃 5종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피어나는 초화단지 구성 방식
봄꽃축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공간은 28,000㎡ 규모의 초화단지다. 이곳에는 꽃양귀비, 수레국화, 금영화, 안개초, 작약 등 5종의 봄꽃이 넓게 펼쳐진다. 관람 절정기는 5월 중·하순이다.
꽃양귀비는 선명한 붉은빛으로 넓게 피어 초화단지를 화사하게 물들인다. 유럽 원산의 수레국화는 청보라빛 꽃잎으로 꽃밭 사이에 차분한 색을 더한다. 캘리포니아 포피로도 불리는 금영화는 주황빛 꽃을 피워 붉은 꽃양귀비, 청보라빛 수레국화와 어우러진다.
안개초는 작은 흰 꽃을 촘촘히 피워 꽃밭 사이를 환하게 밝힌다. 작약은 둥글고 탐스러운 꽃송이로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색과 생김새가 다른 봄꽃들이 넓은 초화단지를 가득 메우면서 태화강 국가정원은 5월에 걷기 좋은 나들이 장소로 바뀐다.
다섯 가지 봄꽃은 같은 공간에서 피지만, 색과 높이가 달라 걸음을 옮길 때마다 풍경이 달라진다. 낮게 깔린 꽃과 키가 큰 꽃이 함께 어우러져 꽃밭은 한눈에만 담기지 않는다. 태화강 물길과 꽃 군락이 함께 보이는 강변 산책로는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자리로 꼽힌다.
대나무숲 인근 산책로도 빼놓기 어렵다. 꽃밭 뒤로 대나무가 이어지는 구간이라 봄꽃과 숲을 한 장면에 담을 수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십리대숲은 왕대나무가 강변을 따라 길게 뻗은 곳이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울산의 명소로 알려져 많은 사람이 찾았다.
공연·체험·환경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는 3일간의 축제 일정
축제 기간에는 초화단지 관람뿐 아니라 공연과 체험 행사도 함께 열린다. 밴드 공연과 거리 공연, 지역 문화예술 무대가 축제장 곳곳에서 이어지고,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이를 위한 공연도 따로 마련된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원예 체험과 정원 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꽃구경을 넘어 체험형 축제로 꾸며진다.
저녁 시간대에는 축제장 분위기가 달라진다. 해가 지면 초화원과 주요 산책로를 따라 경관 조명과 줄 조명이 켜진다. 낮에는 봄꽃이 넓게 펼쳐진 산책길을 만날 수 있고, 밤에는 불빛이 더해진 꽃밭을 걸을 수 있다. 야간 정원은 낮과 다른 장면을 보여줘 저녁 방문을 따로 잡는 사람도 많다. 십리대숲 야경도 함께 볼 수 있어 밤 산책 코스로 이어지기 좋다.
방문 전 확인해두어야 할 접근 방법과 관람 동선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 도심과 가까워 대중교통으로 찾기 어렵지 않다. 울산역이나 울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정원 인근 정류장까지 이동할 수 있다. 정류장에서 행사장까지는 걸어서 이동하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
관람 동선은 크게 태화지구와 삼호지구로 나뉜다. 봄꽃이 펼쳐진 초화단지가 있는 태화지구를 먼저 둘러본 뒤, 대나무숲이 이어지는 삼호지구로 이동하는 코스가 무난하다. 전체 구간을 천천히 걸으면 두세 시간 정도 걸린다. 야간 조명까지 볼 계획이라면 낮과 밤을 따로 나누어 방문하거나, 오후 늦게 들어가 해가 진 뒤까지 머무는 코스를 잡으면 좋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