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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 1분기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도 24% 증가한 7922억원을 기록했다.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유입 확대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이외 면세업체들도 줄줄이 흑자로 전환했다. 신라면세점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2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106억원의 이익을 내며 적자를 빠져나왔다. 현대면세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국내 면세업계 ‘빅4’ 업체들이 모두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거나, 흑자로 전환하며 모두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최근 2년여간 긴 침체기를 걸었던 면세업계가 올해는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상황이다.
면세업계를 띄운 건 역시 ‘외국인’이다. 올 들어 국내 유통업계 전반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매출 증대가 면세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한국을 찾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체관광’ 형태가 많았다면 최근엔 개별관광 형태가 대폭 늘었고, K콘텐츠 열풍으로 전체 방한 관광객 총 규모도 증가해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면세점 외국인 구매객은 108만 9209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늘었다.
이같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국내 면세업계가 지난 2년여간 추진해 왔던 체질개선도 일부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면세점들은 중국 보따리상들을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경쟁에 나섰지만, 최근 1~2년새 관광 트렌드가 바뀌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며 “지난해부터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다국적의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구조를 바꾸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 면세업계는 과거처럼 비용을 막대하게 투자해 소수의 보따리상 수요를 쟁취하기보다는, 구매액은 다소 작지만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공간·상품 구성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춰나가고 있는 단계다.
올해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을 포기하고 시내 면세점에서 ‘체험’ 중심 콘텐츠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 K식품 중심의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선보였고, K팝 콘텐츠를 연계한 ‘K웨이브존’도 꾸렸다.
이전처럼 단순히 명품 브랜드를 내세우는 것을 넘어 국내 화장품(K뷰티)이나 패션, 식품, 체험 등을 내걸며 젊은 외국인 개별관광객들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인천공항에 입점한 롯데면세점도 공항은 물론 서울,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지 매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잡기를 위한 상품 경쟁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면세점도 K뷰티 40여개 브랜드를 모은 ‘K코스메틱존’을 전면 배치했다.
이처럼 면세업계는 진취적이면서 과감한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반적인 면세 소비 트렌드가 변화한데다, 고환율 장기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바뀌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절박함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고객들이 알아서 구매하러 와주던 시대는 끝났다”며 “올 1분기 실적 반등을 기점으로 국내 면세업계의 수익성 중심 전략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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