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펍지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개막전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웃었다면, 둘째 날의 주인공은 오살(OSAL·고한빈)과 FN 세종이었다.
FN 세종은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크래프톤 주최 ‘마운틴듀 PMPS 2026 시즌 1’ 서킷 스테이지 데이 2에서 84점(52킬)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FN 세종은 이날 하루 여섯 매치 중 절반인 세 매치에서 치킨을 획득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6개 팀 중 유일하게 50킬 고지를 넘긴 폭발적인 화력이 단연 돋보인 가운데, 특히 디플러스 기아를 떠나 올 시즌 FN 세종에 새롭게 둥지를 튼 오살이 교전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데이 1에서 8위에 머물며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FN 세종은 이날 첫 경기에서도 2점(2킬)으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매치 2에서 무려 17킬 치킨을 기록하며 단숨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포문을 연 선수 역시 오살이었다. 오살은 경기 시작 6분여 만에 경남 레버넌트 노바를 상대로 1킬을 따내며 분위기를 일신했고, 5페이즈 변화 직후 친정 팀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3킬 완승을 거두는 데도 선봉에 섰다.
이를 바탕으로 FN 세종은 자기장 북서쪽 주도권을 쥐고 본격적인 포인트 사냥에 나섰다. 생존 인원 20명 가운데 무려 12명을 자신들의 킬 포인트로 치환한 것이다. 다시 한번 오살이 고양 미르로부터 1킬을 올리며 화력에 불을 붙였고, FN 세종은 경남 레버넌트 노바까지 제압, 서쪽을 장악한 채 TOP 4에 안착했다.
하지만 이후 흐름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인천 웨이브와의 4대 3 교전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전력이 반파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페이즈마저 동쪽으로 치우치며 치킨은 멀어지는 듯했다. 그럼에도 FN 세종은 농심 레드포스의 빈틈을 과감하게 파고들며 전세를 흔들었다. 동선 하나로 농심과 키움 DRX 간 교전을 먼저 유도한 것으로, 이 역시 오살의 오더에서 비롯됐다. 뿐만 아니라, 오살은 두 팀의 피해가 누적된 틈을 놓치지 않고 4킬을 쓸어 담으며 17킬 치킨의 마침표를 찍었다.
MOM(Man Of the Match)은 단연 8킬·1044대미지로 맹활약한 오살의 몫이었고, 파이널(FINAL·전민준)과 고스트(Ghost·김정우)도 각각 4킬을 올리며 팀의 대량 득점에 힘을 보탰다.
그렇다고 이후 경기가 뜻대로 된 것만은 아니었다. 에란겔 전장에서 이어진 두 매치에서는 도합 9점(7킬)만을 추가, 선두 키움 DRX에서 15점 뒤진 4위에 머물며 다시금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그러나 FN 세종은 이번에도 14킬 치킨이라는 ‘큰 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교전에서 완승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FN 세종은 5페이즈 KX 게이밍과의 일전에서 3킬을 챙기며 서쪽 주도권을 지켰고, 자기장이 벗겨진 7페이즈 상황에서는 농심 레드포스의 진영을 과감하게 공략해 승리를 거뒀다. 물론 농심의 전력이 온전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단 한 명의 인원 손실 없이 깔끔하게 정리한 점이 긍정적이었다.
이 같은 교전력은 마지막까지 거침없었다. 제천 팔랑크스와의 치킨 싸움에서도 수류탄 공세로 기선을 제압한 뒤 4대 0 완승을 거두며 14킬 치킨을 완성했다. 4킬·708대미지의 고스트가 MOM에 선정됐고, 파이널도 5킬을 올리며 뜨거운 경기력을 이어갔다.
2점 차로 선두를 추격한 FN 세종은 매치 6에서 2페이즈가 자신들을 중심으로 형성되며 후반을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또 5페이즈 들어 크레이지(Crazy·임서준)와 오살이 각각 농심과 충남 씨엔제이 이스포츠를 상대로 3킬을 만들며 리더 보드 최상단 탈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수원 이스포츠의 공략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크레이지를 잃으며 자칫 그 동력이 꺼지는 듯했지만, FN 세종엔 오살이 있었다. 오살은 파이널과 함께 2킬을 합작해 수원을 지우며 급한 불을 껐고, 7페이즈 직후에는 소니큐를 상대로도 1킬을 추가했다.
여기에 선두 경쟁을 펼치던 키움 DRX와 대구 게이밍의 교전에 파이널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2킬을 챙기면서, FN 세종은 사실상 1위 자리를 굳힌 채 TOP 4에 올랐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도 아니었다. 파이널이 손수 키움을 정리하며 1위 축포를 쐈고, KX 게이밍과의 3대 3 치킨 싸움 역시 파이널의 선제 킬을 바탕으로 완승, 12킬과 함께 이날 세 번째 치킨을 뜯는 데 성공했다. 오살이 5킬·722대미지로 다시 한번 MOM에 이름을 올렸고, 파이널도 그에 못지않은 5킬·681대미지를 기록했다.
이로써, FN 세종은 베네핏 포인트 경쟁에서도 3점으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서킷 스테이지 기간 획득한 베네핏 포인트는 파이널 스테이지 총점에 그대로 반영된다.
한편, 전날 1위에 이어 이날 3위에 오른 디플러스 기아가 베네핏 포인트 4점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키움 DRX와 농심 레드포스가 각 2점으로 공동 3위를 달렸고, 대전 게임PT가 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베네핏 포인트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서킷 스테이지 데이 3 경기는 17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되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공식 유튜브, SOOP, 치지직, 틱톡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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