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이 AI 추론 수요 확대를 근거로 메모리 산업이 구조적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9만원, 4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두 회사 모두 현재 주가 대비 118%를 웃도는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Nomura says AI inference and agentic AI are driving a structural memory supercycle, lifting Samsung Electronics and SK hynix target prices as HBM, DRAM, and NAND supply tightness reshapes valuation logic.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업체를 더 이상 전통적인 경기순환주로만 평가하기 어렵다고 봤다. AI 인프라에서 메모리의 역할이 구조적으로 커지면서 수익 지속성과 가시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논리도 TSMC와 유사한 방향으로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핵심 배경은 AI 추론 수요다. ChatGPT 공개 이후 AI 활용이 대규모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확산됐고, 검색증강생성, 에이전트형 AI, 실시간 추론이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특히 KV 캐시는 사용자 수, 이용 시간, 작업 복잡도, 토큰 소비량에 따라 메모리 수요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노무라증권은 향후 5년간 메모리 수요가 수천 배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공급 증가는 생산설비 확충 리드타임과 공정 제약 탓에 5~6배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단기 가격 사이클이 아니라 장기적인 구조적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
데이터센터 투자에서도 메모리 비중은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2025년 1조1,600억달러에서 2030년 6조1,300억달러로 증가하고, 그중 메모리 비중은 9%에서 23%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인프라에서 메모리가 GPU와 CPU 못지않은 핵심 병목으로 부상한다는 의미다.
장기공급계약도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됐다. 과거 메모리 산업의 LTA는 실효성에 의문이 있었지만, 최근 계약은 3~5년의 최소 계약 기간, 선급금, 설비투자 지원 조건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의 계약 이탈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HBM과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하는 환경에서는 계약보다 구조적 수급 압박 자체가 수익성을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3~5년간 매출과 이익에서 연평균 약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6년 이익은 전년 대비 7~8배 수준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두 회사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6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약 20배 수준인 TSMC와 비교하면 과도한 할인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기존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상향됐다. 노무라증권은 목표 PBR을 3.0배에서 5.0배로 높이고, 할인율을 17%에서 10%로 낮췄다. 다만 이는 여전히 TSMC의 할인율 약 6%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2026~2028년 영업이익은 각각 307조원, 432조원, 511조원으로 추정됐다. 메모리 사업이 핵심 성장축이며, DRAM과 NAND 영업이익률은 각각 71%, 6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HBM 수익성은 2027년까지 일반 DRAM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은 부담 요인으로 남는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익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공장 운영비가 한국 대비 약 50% 높고, 보상금 등 비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잉여현금흐름의 50%가 환원에 쓰일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기존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됐다. 목표 PBR은 3.5배에서 6.0배로 높아졌다.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전업 구조와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보다 높은 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의 2026~202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81조원, 394조원, 480조원이다. 연간 이익 증가율은 2026년 496%, 2027년 40%, 2028년 22%로 제시됐다. ROE는 2026년 100%, 2027년 73%, 2028년 54%로 추정됐다.
HBM 가격 상승도 SK하이닉스의 주요 모멘텀으로 꼽혔다.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의 HBM 평균판매단가가 2026년 GB당 12.9달러에서 2027년 20.9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HBM 영업이익률은 2026년 63%에서 2027년 72%로 상승해 일반 DRAM 수익성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의 현금 보유액이 2026년 상반기 100조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나 미국 ADR 상장 가능성도 투자자 기반 확대 요인으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