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끝낸 뒤 창문을 열었는데도 집 안 냄새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면, 환기를 시작하는 시간을 먼저 바꿔봐야 한다. 조리 냄새는 음식이 다 익은 뒤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팬이 달궈지고 기름이 데워지는 순간부터 수증기와 기름 입자가 함께 떠오르고, 이 입자들이 공기를 타고 주방 밖으로 빠르게 퍼진다. 이때 후드나 창문으로 빠져나갈 길이 만들어져 있지 않으면 냄새는 거실과 방으로 번지고, 벽지와 천장, 커튼, 가구 표면에 달라붙는다.
특히 생선을 구울 때 올라오는 비린내는 초반 대응이 중요하다. 생선 냄새의 성분으로 꼽히는 트리메틸아민은 휘발성이 강해 좁은 주방 안에서 금세 퍼진다. 조리 뒤에 창문을 여는 방식만으로는 이미 퍼진 냄새를 바로 빼내기 어렵다. 냄새가 집 안에 배기 전에 후드를 먼저 켜고, 조리 중에도 공기가 빠져나갈 길을 열어두는 편이 훨씬 낫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자료에서도 악취 관리는 퍼진 뒤 없애는 방식보다 발생 순간 막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1. 후드를 조리 전에 켜야 냄새가 집 안으로 번지지 않는다
주방 후드는 조리 중간에 냄새가 올라올 때 켜는 장치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냄새를 줄이려면 조리 시작 전부터 먼저 켜두는 편이 낫다. 팬에 불을 올리거나 식재료를 넣는 순간, 수증기와 기름 입자가 바로 퍼지기 시작한다.
후드를 켰는데도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다면 필터부터 살펴봐야 한다. 필터에 기름때가 쌓이면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약해진다. 겉으로는 후드가 작동해도 실제로는 냄새와 수증기를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금속 필터는 따뜻한 물에 주방 세제를 풀어 담근 뒤 부드러운 솔로 닦으면 된다.
음식물 쓰레기도 주방 냄새를 오래 붙잡는 원인이다. 조리 뒤 나온 생선 껍질, 양파 껍질, 고기 포장재를 실온에 두면 분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악취가 올라온다. 특히 물기가 많은 음식물은 냄새가 더 빨리 퍼진다.
물기를 최대한 빼고 작은 봉투에 담아 밀봉한 뒤 바로 버리는 편이 좋다. 당장 버리기 어렵다면 냉동실에 따로 보관하면 집 안에 냄새가 남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2. 매일 나오는 커피 찌꺼기가 주방 탈취제가 된다
커피를 내린 뒤 남은 찌꺼기는 그냥 버리기 쉽지만, 잘 말려두면 주방 냄새를 줄이는 데 꽤 쓸모가 있다. 커피 찌꺼기에는 작은 구멍이 많은 구조가 있어 주변 냄새 입자를 붙잡는다.
다만 젖은 커피 찌꺼기를 바로 쓰면 오히려 냄새가 더 날 수 있다. 물기가 남은 찌꺼기는 곰팡이가 생기기 쉽고, 시간이 지나면 텁텁한 냄새가 올라온다. 커피를 내린 뒤 남은 찌꺼기는 종이 타월이나 넓은 접시에 얇게 펴서 하루 정도 말린다. 습한 날에는 전자레인지에 짧게 돌리거나 마른 팬에 약한 불로 살짝 볶아 수분을 날려도 된다.
완전히 마른 찌꺼기는 작은 그릇이나 천 주머니에 담아 냄새가 자주 머무는 곳에 둔다. 싱크대 아래 수납공간, 냉장고 안쪽, 쓰레기통 옆처럼 공기가 답답하게 고이는 곳에 잘 맞다. 오래 두면 찌꺼기가 다시 습기를 머금기 때문에 1~2주에 한 번씩 새것으로 갈아주는 편이 좋다.
3. 레몬 껍질 하나로 배수구와 씽크대 냄새를 잡는 방법
주방 냄새가 계속 올라오는 곳 가운데 하나는 배수구다. 음식 찌꺼기와 기름이 배수망, 고무 패킹, 배수관 안쪽에 남으면 창문을 열어도 냄새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 겉으로는 씽크대가 깨끗해 보여도 배수구 안쪽에 묵은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물을 틀 때마다 눅눅한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이럴 때 레몬이나 오렌지 같은 감귤류 껍질을 쓰면 약품 없이도 배수구 냄새를 줄일 수 있다. 감귤류 껍질에는 리모넨 성분이 들어 있어 기름때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데 맞다. 향도 강하지 않아 식초 냄새가 부담스러운 집에서 쓰기 좋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레몬이나 오렌지 껍질을 잘게 자른 뒤 배수구 망 위에 올리고,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으면 된다. 이때 팔팔 끓는 물을 바로 붓기보다 한 김 식힌 물을 쓰는 편이 안전하다. 너무 뜨거운 물이 자주 닿으면 배수관 안쪽 고무 부품이 약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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