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OKX, 코인원 지분 40% 공동 인수 추진…국내 가상자산 판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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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OKX, 코인원 지분 40% 공동 인수 추진…국내 가상자산 판도 ‘요동’

뉴스로드 2026-05-16 07:30:00 신고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뉴스로드]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와 손잡고 국내 거래소 코인원 지분 공동 인수에 나선다. 신주 발행을 통한 재무적 투자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경영권 변동 없이 자본 확충에 초점이 맞춰진 거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OKX는 코인원 지분 약 20%씩을 각각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구조는 기존 주주가 가진 구주 매각보다는 코인원이 신주를 발행해 두 투자자가 이를 인수하는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코인원으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 규모를 극대화할 수 있어 사업 확장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OKX의 참여는 일단 재무적 투자(FI)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주 발행 중심 구조인 만큼 기존 최대주주 체제는 유지되고, 경영권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코인원의 대주주는 더원그룹(지분율 34.30%), 컴투스홀딩스(21.95%), 차명훈 대표이사(19.14%), 컴투스플러스(16.47%) 등이다. 코인원 창업자인 차명훈 대표는 코인원 지분 외에 더원그룹의 최대주주이기도 해, 실질적인 경영권은 차 대표 측에 집중돼 있는 구조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OKX가 단순 재무 투자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경영 참여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거래 규모와 향후 지분 추가 매입 여부에 따라 이사회 구성, 전략 제휴 범위 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이는 글로벌 거래소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경영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바이낸스는 스트리미(고팍스) 지분 인수를 통해 한국 시장에 우회 진출한 바 있다. OKX까지 국내 거래소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되면, 글로벌 대형 거래소들의 ‘코리아 러시’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규제 환경은 여전히 변수다. 현재 여당과 정부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 보유 한도, 적격성 요건 등을 포함한 법·제도 정비 방향을 조율하고 있다. 향후 제도화 과정에서 해외 사업자의 국내 거래소 지분 보유 및 경영 참여에 제약이 가해질 경우, OKX의 역할과 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인원 측은 경영권 이전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여러 기업과 전략적 지분 투자 등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경영권을 전제로 한 투자 협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을 통한 전략·재무적 파트너 유치에는 열어두되, 지배구조 변화로 이어지는 딜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둘러싼 ‘큰 손’들의 움직임은 최근 들어 한층 빨라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06%를 1천335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 거래가 마무리되면 코빗은 사실상 미래에셋 계열 거래소로 재편된다.

하나은행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55%를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측은 외화 송금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등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전통 금융권이 직접 또는 간접 지분 참여를 통해 가상자산 생태계로 진입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OKX의 코인원 지분 참여가 이 같은 ‘합종연횡’의 범위를 해외까지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OKX가 국내 거래소 지분 투자에 참여할 경우 디지털자산 생태계 안팎의 합종연횡이 해외로 확장되는 셈”이라며 “전통 금융, 빅테크, 글로벌 거래소가 뒤섞인 경쟁·제휴 구도가 한층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딜이 실제로 어떤 구조와 규모로 마무리될지, 그리고 규제 논의와 맞물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지형을 어떻게 재편할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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