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급등 여파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치솟고 환율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이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61%, 7.66%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이 급락하며 충격을 자아냈다. 다만 이 와중에도 LG 그룹주는 나 홀로 강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로봇 사업과 휴머노이드 기술 관련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LG전자와 LG CNS 등이 시장 흐름과 반대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83% 상승한 24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로 최근 일주일 상승률만 56.07%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산업 확대 기대가 LG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배경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LG CNS의 로봇 학습·운영 통합 플랫폼 ‘피지컬 웍스’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분석이다.
LG CNS 역시 이날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으며 최근 일주일 동안 약 21.9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인 LG 역시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시장 전반 급락 여파로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지만 전 거래일 대비 7.69% 오른 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상승률은 15.34%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로봇과 AI 밸류체인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LG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번 상승으로 LG전자 시가총액 순위는 기존 28위에서 21위까지 올라섰고 LG 역시 53위에서 47위로 상승했다.
매크로 쇼크 덮친 코스피에 로봇주만 웃었다
반면 최근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8.61% 하락한 2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 역시 7.66% 떨어진 181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AI 메모리 관련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도 9.89% 급락하는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글로벌 금리 상승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조정 폭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불거진 노사 갈등 이슈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생산 차질 가능성과 기업 이미지 훼손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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