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이클 캐릭 정식 감독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이클 캐릭에게 감독직을 맡기기 위해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첫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옵션 포함 2029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최고경영자 오마르 베라다와 축구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가 캐릭의 정식 감독 선임을 추천했고,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이 이를 승인하면서 협상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캐릭의 코칭스태프도 함께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매체는 “캐릭의 코칭스태프도 함께 남을 전망이다.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수석코치 스티브 홀랜드를 비롯해 조나단 우드게이트, 조니 에반스, 트래비스 비니언 등이 새 계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루벤 아모림이 떠난 뒤 1군 골키퍼 코치로 승격된 크레이그 모슨 역시 현재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캐릭은 맨유가 흔들리던 시기에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부임 직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을 연달아 꺾으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어 풀럼과 토트넘 홋스퍼까지 제압하며 프리미어리그(PL) 4연승을 달렸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무승부로 흐름이 잠시 끊기는 듯했지만, 곧바로 에버턴과 크리스탈 팰리스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캐릭 체제 첫 패배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맨유는 다시 반등했다. 첼시, 브렌트포드, 리버풀을 차례로 꺾으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현재까지 캐릭 체제 성적은 15경기 10승 3무 2패, 승점 33점이다.
성적뿐 아니라 팀 분위기 회복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캐릭은 짧은 시간 안에 맨유의 안정감을 되찾았고, 선수단의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2021년 임시 감독 시절에도 혼란스러운 팀을 수습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구단 내부에서는 캐릭이 다시 한 번 어려운 시기를 안정시켰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협상은 진행 중이며 세부 조건을 조율해야 한다. 매체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노팅엄 포레스트전 이전까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렇게 될 경우 캐릭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자신의 미래가 명확해진 상태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계약 기간도 눈길을 끈다. 기본 2년 계약은 일반적인 빅클럽 감독 계약과 비교하면 길지 않은 편이다. 다만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어 성과에 따라 장기 체제로 이어질 수 있다. 매체는 “맨유는 캐릭이 성공한다면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최근 3년 계약을 맺었던 미켈 아르테타, 펩 과르디올라와 비슷한 계약 구조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캐릭은 지금까지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크게 받아왔다. 따라서 그들이 원한다면 함께 남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평가다. 특히 홀랜드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결국 맨유는 다시 캐릭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선수 시절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레전드가 이제는 정식 감독으로 올드 트래포드의 재건을 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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