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무대서 최신작 낭독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한강,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무대서 최신작 낭독

마리끌레르 2026-05-15 20:12:52 신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오는 9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문학 시리즈 ‘자츠벡셀(Satzwechsel)’ 첫 무대에 오릅니다.

© 2026 Stiftung Berliner Philharmoniker
©Nobel Prize Outreach. Photo Clément Morin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의 다음 행보는 늘 조용하지만 강한 파장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페라가 그 무대죠. 클래식 음악의 상징 같은 공간에서 문학과 오케스트라가 한 무대 위에 오르게 된 것인데요. 최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개한 2026/27 시즌 프로그램에 따르면, 한강은 오는 9월 7일 베를린 필하모니 챔버홀(Kammermusiksaal)에서 열리는 새로운 시리즈 ‘자츠벡셀(Satzwechsel)’의 첫 게스트로 초청됩니다. 독일어로 ‘문장을 주고받는다’, 혹은 ‘대화를 이어간다’라는 의미를 가진 ‘자츠벡셀’은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를린 국제 문학 축제(internationales literaturfestival berlin)가 함께 선보이는 새로운 프로젝트이죠. 음악과 문학을 하나의 공연 언어로 연결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공연은 약 90분간 진행되는데요. 한강을 비롯한 참가 작가는 자신의 최신작을 직접 낭독하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또한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은 작품의 정서와 주제를 확장하는 실내악 연주를 선보이게 되죠.

© 2026 Stiftung Berliner Philharmoniker

문학과 오케스트라가 만나는 순간

사실 베를린 필하모닉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연장의 경계를 확장해 온 오케스트라입니다. 전통적인 클래식 공연뿐 아니라 영화, 현대미술, 디지털 콘텐츠, 교육 프로젝트까지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죠. 이번 ‘자츠벡셀’ 역시 그 흐름 위에 놓여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측은 공식 소개를 통해 “음악처럼 문학 역시 우리의 삶과 세상을 비춘다”라며 “새로운 시리즈를 통해 음악과 문학이 서로 대화를 나누게 하고 싶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이 시리즈의 첫 시작을 한강이 맡는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한강은 세계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했습니다. 폭력과 상처, 기억과 인간성 같은 주제를 특유의 밀도 높은 문장으로 풀어내며 국제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특히 그의 작품이 가진 침묵의 감각과 서늘한 정서는 클래식 음악이 지닌 호흡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한강을 첫 게스트로 선택한 배경 역시 이 지점과 관련이 있어 보이죠. 거대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폭발시키기보다, 정제된 언어 안에서 긴 여운을 만들어내는 방식. 그리고 그 감정의 결을 음악으로 이어가려는 이번 무대의 구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 2026 Stiftung Berliner Philharmoniker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펼쳐질 90분

행사가 열리는 베를린 필하모니 챔버홀 역시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베를린 필하모니 본관 옆에 자리한 이 공간은 실내악 공연을 위해 설계된 공연장으로, 무대와 관객석의 거리가 가까워 음악의 디테일을 더욱 밀도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곳인데요.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장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스케일과는 또 다른 집중감을 지닌 공간이죠.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한강의 낭독과 대화, 그리고 음악 연주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연주 프로그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이 작품의 분위기와 연결되는 실내악 레퍼토리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학 작품을 읽는 경험이 청각적인 감각까지 확장되는 셈이죠.

© Han Kang

다양한 협업으로 탄생하는 클래식

이번 시즌 베를린 필하모닉은 한강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이어갑니다.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를 비롯해 사이먼 래틀, 구스타보 두다멜, 주빈 메타 등이 시즌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고,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조성진의 협연 역시 예정돼 있죠. 그 가운데 한강의 참여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문학이 클래식 공연장의 중심 무대에 놓였다는 점 때문입니다. 보통 오케스트라 공연은 음악 자체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언어와 음악이 동등한 비중으로 서로를 비춥니다. 활의 떨림과 문장의 리듬이 같은 공간 안에서 교차하는 장면인 셈이죠. 한강의 작품은 오래 남는 침묵으로 기억됩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이야기보다 읽고 난 뒤의 감각이 더 길게 남는 문장들 말이죠. 그리고 클래식 음악 역시 결국은 여운의 예술에 가깝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몸 안에 잔향처럼 머무는 감정. 이번 베를린 필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습니다.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