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받아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선원 전원이 구조됐다.
1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선적 목조 화물선 ‘하지 알리(Haji Ali)’호가 오만 북부 해안 인근에서 침몰했다.
하지 알리호는 가축을 싣고 소말리아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로 향하던 중 미사일 혹은 드론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에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선박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선체가 균형을 잃으며 침몰했다.
선원 14명은 조난 신호를 보낸 뒤 오만 해안경비대에 구조됐으며, 현재 오만 디바항으로 이송된 상태다.
인도 외교부는 14일 공식 성명을 내고 “상선과 민간 선원들이 계속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공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다만 공격 주체와 사용된 무기, 정확한 발생 지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어 “선박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모두 안전하고 이를 구조해 준 오만 당국에 감사하다”며 “인도는 항해와 상업의 자유를 저해하는 행위를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 선박들은 3월 중순부터 제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왔다. 그러나 4월18일 인도 선박 두 척이 해협을 건너던 중, 이란군의 발포를 받은 사건 이후 통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 이란은 선박 통항이 원활하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해협을 폐쇄했고, 통과를 기다리던 선박들 사이에 혼란이 이어졌다.
이후 이란과 미국이 각각 봉쇄 조치를 시행하면서 선박 운항은 더욱 위축됐다. 인도행 선박 가운데 마지막으로 해협을 통과한 사례는 지난 2일 마셜제도 선적 LPG 운반선 ‘사르브 샤크티(Sarv Shakti)’호였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인도 에너지 수급의 핵심 통로다. 인도의 원유 수입량 약 40%,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 60%, 액화석유가스(LPG) 수입량의 90%가 서아시아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어온다. 특히 LPG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인도는 다른 선박보다 LPG 운반선의 해협 통과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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