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은 보통 2~3개월 정도 쓰면 솔이 옆으로 벌어진다. 솔이 퍼진 칫솔은 치아 사이를 제대로 닦기 어렵고, 잇몸을 자극할 수 있어 새것으로 바꾸는 편이 낫다. 문제는 교체한 뒤 남는 칫솔이다. 매번 그냥 버리기엔 아깝지만, 재질이 섞여 있어 분리배출도 쉽지 않다.
칫솔은 플라스틱 손잡이에 고무와 나일론 솔이 함께 붙어 있는 구조다. 손잡이와 솔을 따로 분리하기 어렵다 보니 대부분 가정에서는 종량제봉투에 넣어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 이렇게 버려진 칫솔은 결국 소각장에서 처리된다.
하지만 폐칫솔 두 개만 있으면 집안 곳곳에 쓸 수 있는 틈새 청소 도구로 다시 쓸 수 있다.
묶는 방향이 다르면 쓸 수 있는 곳도 달라지는 이유
헌 칫솔 두 개는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청소 도구가 된다.
먼저 칫솔모가 서로 마주 보도록 두 칫솔을 겹친 뒤 손잡이 끝을 고무줄로 단단히 묶으면 집게처럼 벌어진 형태가 만들어진다. 이 방식은 둥글거나 길쭉한 물체를 양쪽에서 감싸 닦을 때 좋다. 수도꼭지처럼 원형에 가까운 부분이나 빨래 건조대의 얇은 틀을 닦을 때 두 칫솔모가 앞뒤에 동시에 닿아 한 번만 움직여도 양면이 함께 닦인다.
특히 수도꼭지 뒤쪽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 건조대 이음새처럼 물때가 고이기 쉬운 틈에서 힘을 발휘한다. 일반 칫솔 하나로는 한쪽 면만 닦여 여러 번 방향을 바꿔야 하지만, 두 개를 마주 보게 묶으면 솔이 양쪽에서 눌리며 굽은 면을 따라 들어간다.
두 번째는 두 칫솔을 나란히 붙여 일자로 묶는 방식이다. 칫솔모가 같은 방향을 향하도록 맞댄 뒤 고무줄로 단단히 감으면 좁은 틈을 길게 문지르기 좋은 청소 도구가 된다. 앞서 칫솔모를 마주 보게 묶은 집게형이 둥근 물체를 감싸 닦는 데 알맞다면, 일자형은 창틀이나 타일 줄눈처럼 길게 이어진 틈을 닦을 때 더 편하다.
칫솔 한 개로 좁은 틈을 문지르면 솔이 쉽게 휘고 손에 힘도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두 개를 함께 묶으면 손잡이가 두꺼워져 쥐기 편하고, 솔 부분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물때나 곰팡이가 낀 틈에 칫솔모를 밀어 넣은 뒤 앞뒤로 움직이면 좁은 선을 따라 낀 때를 비교적 쉽게 긁어낼 수 있다.
오래된 때는 베이킹소다와 함께 써야 훨씬 잘 빠지는 이유
창틀이나 문 레일에 오래 쌓인 먼지는 그냥 먼지로 남아 있지 않다. 습기와 섞이고 생활 먼지가 계속 붙으면서 딱딱한 때처럼 굳는다. 이런 오염은 칫솔로 바로 문질러도 잘 떨어지지 않아, 먼저 불리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때 쓰기 좋은 재료가 베이킹소다다. 베이킹소다를 물에 섞어 창틀이나 레일에 뿌려두면 묵은 오염이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5분 정도 지난 뒤 묶어둔 칫솔로 앞뒤로 문지르면 굳어 있던 먼지가 선을 따라 긁혀 나온다. 특히 문 레일처럼 좁고 긴 홈은 일자형으로 묶은 칫솔이 잘 맞는다. 손잡이가 두꺼워 잡기 편하고, 두 칫솔모가 함께 눌리면서 안쪽 때까지 밀어낸다.
수도꼭지나 싱크대 주변의 흰 물때는 식초를 희석한 물로 먼저 적셔두면 닦기 쉽다. 하얗게 굳은 자국은 수돗물 속 미네랄 성분이 마르면서 생기는데, 식초의 산 성분이 이 자국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천에 묻혀 닦아두거나 분무기로 가볍게 뿌린 뒤 칫솔로 문지르면 물때가 더 쉽게 떨어진다.
주방 도구와 신발 청소에도 쓸 수 있는 활용법
묶은 칫솔은 욕실이나 창틀뿐 아니라 주방에서도 쓸 곳이 많다. 특히 체망처럼 구멍이 촘촘한 도구를 닦을 때 차이가 크다. 국물을 거르거나 채소를 씻을 때 쓰는 체망은 작은 구멍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쉽다. 한 번 끼면 일반 수세미로 문질러도 잘 빠지지 않고, 손으로 눌러 닦기에도 구멍이 너무 촘촘하다.
이럴 때 두 칫솔을 묶어 체망 면에 대고 문지르면 칫솔모가 구멍 사이로 들어가 잔여물을 밀어낸다. 칫솔 하나만 쓸 때보다 닿는 면이 넓고, 두 솔이 동시에 눌리기 때문에 작은 찌꺼기까지 더 쉽게 빠진다.
싱크대 배수구 안쪽을 닦을 때도 유용하다. 배수구 벽에는 기름 찌꺼기와 끈적한 이물질이 쉽게 달라붙는데, 칫솔 두 개를 묶어 쓰면 한 번에 닿는 범위가 넓어진다. 안쪽 벽을 따라 돌리듯 문지르면 미끄러운 때가 솔에 걸려 나오고, 배수구 망 사이에 남은 찌꺼기도 더 쉽게 제거된다.
반드시 먼저 거쳐야 하는 소독 과정과 그 이유
다 쓴 칫솔을 청소에 쓰기 전에는 소독부터 해야 한다. 입안에 넣고 쓰던 칫솔에는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고, 욕실처럼 습한 곳에 보관했다면 칫솔모 사이에 곰팡이나 잡균이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태로 싱크대나 배수구를 닦으면 오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세균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끓는 물에 짧게 담그는 것이다. 컵이나 그릇에 끓는 물을 붓고 칫솔모를 1분 정도 담가두면 된다. 너무 오래 담그면 칫솔모가 휘거나 손잡이 부분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짧게 끝내는 편이 좋다. 소독이 끝나면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헹군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