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0개 중 8.5개, 코스피 상승률 못 미쳐…5분의 1은 '마이너스'
반도체 레버리지 ETF 수익률 상위권 '독식'…하락 베팅 상품, 상폐 위기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코스피가 '7천피'(7,000포인트)를 달성한 지 불과 9일만에, 거래일 기준으로 7거래일 만에 8,000선을 돌파하는 역대급 불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ETF 순자산총액은 최근 한 달 사이 20%가량 불어나 480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코스피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곱버스'를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거나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한 ETF도 수두룩해 투자자 간 희비가 엇갈렸다.
1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ETF 순자산총액은 478조5천894억원(ETF 수 1천107개)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 4월 14일 398조1천367억원보다 80조4천526억원(20.2%) 늘어난 수치다.
ETF 순자산총액은 주식시장 활성화에 동반해 지난 1월 5일(303조121억원)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15일(404조2천229억원) 400조원을 넘어섰고 이제 500조원에 성큼 다가섰다.
최근 한 달간 개별 ETF 등락률을 보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한 상품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4월 14일∼5월 14일 'TIGER 200IT레버리지' 수익률이 174.84%로 가장 높았고, 'KODEX 반도체레버리지'(127.40%),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110.84%), 'TIGER 레버리지'(100.22%)가 두 배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든 ETF 상품이 호실적을 낸 건 아니다.
특히 주가 하락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나 곱버스 상품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며 이번 호황에서 참패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한 달 새 53.57%가 떨어졌고, 'PLUS 200선물인버스2X'(-53.43%), 'KIWOOM 200선물인버스2X'(-53.13%),'RISE 200선물인버스2X'(-52.86%), 'TIGER 200선물인버스2X'(-52.34%) 등도 반토막이 났다.
이를 포함해 228개 ETF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거래소에 최근 한 달간 등락률이 집계된 ETF 1천91개의 5분의 1에 달하는 숫자다.
또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7.41%)에 못 미치는 ETF는 930개로 집계됐다. ETF 10개 중 8.5개는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부진했다는 의미다.
수익률이 저조한 일부 ETF는 상장 폐지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미 곱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은 여러 개가 상장 폐지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삼성 인버스 2X 코스피200 선물' ETN이 상장 폐지됐다.
이 ETN은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2027년 10월이 만기나 코스피 급등으로 인해 18개월가량 일찍 문을 닫았다.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피200 선물'과 '신한 인버스 2X 코스피200 선물' ETN도 같은 날 상장 폐지됐다.
ETF는 설정하고 1년이 지난 후 1개월간 계속해 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인 경우 투자신탁의 해지 가능 사유에 해당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반도체 투 톱(삼성전자·SK하이닉스) 발 모멘텀(동력)으로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정방향 레버리지는 크게 오르는 반면에 인버스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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