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훈이 ‘병맛미(美)’를 장착하고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열기가 아직 가시기 전이지만 ‘단종’은 떠오르지 않는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이등병 강성재를 완전하게 입었다.
지난 11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작품은 1, 2회가 공개된 이틀 동안 티빙 유료가입기여(구독 기여) 종합 1위를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을 입증했다. 채널 tvN 방영 시청률도 1회 5.8%, 2회 6.2%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박지훈의 차기작인 만큼,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향한 관심은 예상됐던 결과이기도 했다. 다만 작품 속 박지훈이 표현한 강성재는 대중에게 아직 강하게 각인되어 있는 ‘왕사남’ 속 단종을 지워낸 연기로 시청자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박지훈은 비운의 왕을 연기했을 때의 애처롭고 처연한 분위기를 지워내고, 갓 자대 배치를 받은 어리숙한 이등병으로 얼굴을 갈아끼웠다. 군기가 바짝 든 자세와 짧게 깎은 머리, 검게 그을린 피부로 캐릭터의 외연을 완성했고, 특유의 총명하면서도 순수함을 띠는 눈빛으로 2개월 전 아버지를 여의고 군대에 입대한 캐릭터의 전사와 이등병의 열의를 동시해 표현해냈다.
코믹함도 장착했다. 2회에서 취사병이 된 강성재가 만든 성게알 미역국을 맛본 백춘익(정웅인) 중령의 상상 장면에서 박지훈은 미역을 휘감은 의상을 입고 미켈란젤로의 명화 천지창조를 연상시키는 포즈를 취하는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병맛 코드’ 연출로 만들어진 이 장면을 능수능란한 연기로 맛깔나게 살려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박지훈 왜 이렇게 무리하냐”, “단종오빠는 생각도 안 난다”며 찬사를 보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왕사남’ 이후 선보인 차기작으로는 성공적인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지난해 7월 촬영을 시작, ‘왕사남’이 크게 흥행할지 몰랐던 시기에 결정된 작품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왕사남’의 인기를 이어받으며 기존의 이미지를 지우고 캐릭터 변신도 가능했던 작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멤버이기도 한 그는 지난 4월 첫 솔로 앨범 ‘리플랙트’를 발매하며 가수로서도 맹활약을 이어갔다. 실제 미필로, 내년 군입대 계획인 박지훈은 공백기를 갖게 되겠지만 천만 배우, 솔로 가수, 성공적인 차기작 복귀까지 이뤄낸 성과는 다가올 군백기에 대한 아쉬움을 기대감으로 바꿔놓기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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