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팬심만으론 안돼…돈 벌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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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팬심만으론 안돼…돈 벌어야 산다"

이데일리 2026-05-15 05: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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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스포츠는 팬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팬심 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산업이 돼야 프로스포츠가 삽니다”

허구연 KBO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간스포츠(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ports Marketing Summit Academy·SMSA)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간스포츠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MSA) 개막 강연에서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한국 프로스포츠의 현실을 꼬집었다.

허 총재는 “한국에서는 프로스포츠를 하면 안 된다”는 충격적인 말로 운을 뗐다. 프로야구 수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 어려운 말이었다. 곧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프로스포츠를 하게 해놓고 많은 걸 막아놨는데, 어떻게 산업으로 갈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총재는 지난해 KBO리그가 1231만 관중 시대를 연 원동력으로 ‘팬 퍼스트’(Fan First)를 꼽았다. 그는 “숏폼 콘텐츠 개방, 응원 문화 확산, 굿즈 소비, 구단별 팬 서비스가 젊은 팬과 여성 팬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허 총재는 이 흐름을 일시적 유행이나 깜짝 현상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여성 팬들이 어머니가 되고 할머니가 돼도 손주를 데려오면 대물림이 된다”며 “젊은 관중 층의 확대가 곧 리그의 장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허 총재는 이내 날 선 비판의 메시지를 던졌다. 한국 프로스포츠가 산업화로 나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경기장 사용권과 수익 구조를 들었다. 그는 “운동장 페인트칠 하나 마음대로 못하고, 못질도 제대로 못 하게 돼 있는 조례가 많다”면서 “법과 조례가 바뀌지 않으면 프로스포츠가 산업이 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문제의식은 야구에만 머물지 않았다. 허 총재는 서울 연고 프로농구단들이 홈 경기장 문제를 겪는 현실을 언급했다. 그는 “서울 2개 팀의 홈코트가 없어지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내가 농구협회장이었다면 광화문에 혼자 앉아 1인 시위라도 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구연 KBO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간스포츠(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ports Marketing Summit Academy·SMSA)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마케팅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도 주문했다. 허 총재는 각 구단의 이벤트, 굿즈, 팬 서비스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10년, 30년을 내다보는 마케팅 전략은 없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현재 흥행에 안주하면 다시 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리그가 직접 디지털 플랫폼과 티켓, 중계, 콘텐츠를 통합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 총재가 가장 강조한 말은 “돈을 벌어야 한다”였다. 수익이 늘어야 구단이 선수와 시설, 팬 서비스에 재투자할 수 있고 리그 사무국의 경쟁력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전제라는 것이 허 총재의 생각이다.

허 총재의 날카로운 강연으로 이날 막을 연 ‘일간스포츠 SMSA’는 스포츠 산업 발전을 이끌 전문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2023년 시작됐다. 올해 주제는 ‘스포츠 내러티브 3.0’이다. 스포츠가 경기장 안의 승패를 넘어 팬덤, 콘텐츠, 플랫폼, 커리어와 결합하는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는 6월 18일까지 6주 동안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스포츠 마케팅 현장의 전문가들이 강단에 올라 실무 중심의 전략과 사례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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