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된 상호관세에 대한 환급 절차를 본격 시작한 가운데, 한 와인 수입업체가 약 11만 달러(약 1억6400만원)를 돌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방송 씨엔엔에 따르면 와인 수입업체 브이오에스 셀렉션즈 대표 빅터 슈워츠는 13일(현지시간) 정부로부터 관세 환급금이 입금됐다고 밝혔다. 환급액은 그가 청구한 금액의 약 95%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슈워츠 대표는 “이제 진정한 승부가 펼쳐질 차례”라며 “이번 환급은 실질적인 승리”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와 펜타닐 관련 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약 33만개 기업에 총 168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반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은 지난 12일부터 환급 대상 기업들에 대한 1차 지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완구업체 베이직 펀과 대형 트럭 제조업체 오시코시 등도 환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슈워츠 대표는 환급 절차가 비교적 간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급 신청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별도로 수작업 서류를 준비하거나 외부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환급 영수증에 세부 항목이 표시되지 않아 이자까지 포함된 금액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환급금을 그동안 미뤄왔던 대금 지급과 운영 자금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환급 조치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환급 상황을 두고 “미친 짓”이라고 표현하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론적으로는 관세를 돌려줘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이에 맞서 싸울 것이며, 그동안 국가와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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