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성남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찾았다. 진보 진영 대통령으로는 첫 방문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산업화시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문화와 경제, 사회적 환경 개선을 위해 시작해 상당히 큰 성과를 거둔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6·3 지방선거를 20일 앞둔 시점에 보수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자 보수진영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새마을운동중앙회 방문…진보 진영 대통령 최초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찾아 현장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산업화 시대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문화와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고 상당히 큰 성과를 거둔 운동이 분명하다"며 "지금 이 시대에도 매우 유용하다"고 했다.
이어 새마을운동중앙회에 대해서도 "여러분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근대화의 역사 속에서 정말로 큰 역할을 해냈고 지금도 사회봉사 활동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봉사단체로서 큰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제 지원활동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을 다니다 보니 저개발국 같은 경우 이 나라에도 새마을운동 같은 게 있었으면 참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많이 든다"며 "농업지원활동 등 국제 봉사활동도 꽤 많이 하는데 대폭 확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강국으로 국제 사회에서 일정 책임도 감당해야 하는데, 국제 사회의 혜택을 본 만큼 지원도 하면 좋겠다"며 "우리의 경험을 나눠주고 봉사도 함께해서 그 나라 환경도 개선되면 대한민국과 그 나라 국가 간 관계도 좋아질 수 있고 거창한지 몰라도 세계 보편의 인권과 좀 더 나은 환경을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아울러 정치적 중립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공적 영역에선 객관적 기준에 의해서 모든 일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소위 말하는 정치 쪽에 휘둘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당하게 자기 역할하고 국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회원 조직도 늘리고 존경받으면 정치인들이 쫓아다닌다"며 "열심히 더 잘해서 지금보다 훨씬 존중받고 대우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민간단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보 진영 대통령이 공식 일정으로 새마을운동중앙회에 방문한 것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민간단체론 처음으로 새마을을 방문했는데 오면서 들어보니 역사에 없는 일이라고 처음이라고 하더라"라며 "취임하고 일찍 와보고 싶었는데 너무 편파적이라고 할까 봐 미뤄놨다가 지금 오게 됐다. 그만큼 여러분들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다.
김광림 새마을운동 중앙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중앙회에 방문해 주셨고, 새마을운동에 대해 보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면서 "200만 새마을 회원과 직원, 지구촌 새마을운동을 벌이고 있는 50개 국가 여러분들과 함께 환영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현장 간담회, 새마을운동 재정립과 세계적 확산 논의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는 새마을운동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세계적 확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임채희 전국대학새마을동아리연합 부회장은 해외 봉사 경험을 공유하며 "단기 봉사활동을 넘어 6개월~1년의 중장기 청년 파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통령은 "ODA 사업 일환으로 장기 프로그램을 검토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심경 전국청년새마을연합회장은 청년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지역 일자리, 창업 기반 마련 등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청년이 주도하는 새마을형 마을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인주 청도군새마을회장은 20여 년간 이어온 재활용품 모으기 운동을 소개하며 "매년 70만 톤 이상을 수거해 수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 지역 복지사업에 환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다른 지역에서도 잘 따라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인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은 "은행권과 동일한 담보 대출 비율(LTV)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고, 대통령은 "대출 한도를 늘려 달라는 말씀이군요"라며 논의를 이어갔다.
김종철 새마을문고 회장은 "전국 1,200여 개 작은 도서관과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며 교육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며 교육부와의 간담회를 제안했다.
백옥자 부산광역시 새마을회장은 "자살 예방을 위한 민간 밀착형 생명 안전망 구축"을 강조하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박종대 연세대 교수는 "여러 기관이 농촌 개발 ODA를 추진하는데, 이를 새마을 브랜드로 통합하면 한국 ODA의 정체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베냉 출신 유학생 Honnon은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이 한국에 와서 새마을 성공 사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고, 성낙구 충남 새마을회장은 "새마을운동이 특정인을 우상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문제를 학술적으로 연구해 국민운동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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