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움직임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파업 경험담이 공유돼 주목 받았다.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관계자 A씨가 ‘삼혁수라고 놀릴 땐 좋았지?’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이젠 삼혁수가 총파업으로 보답해줄게”라며 “이미 노사 관계는 박살 났고 총파업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업이익이 -100조를 찍든 말든 끝까지 간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여기서 ‘삼혁수’는 '삼성혁명수비대'의 준말로 삼성전자 직원들을 비꼬는 표현이다.
특히 해당 게시글이 게재되자 타 업종 관계자들은 자신의 노조 경험담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74일간 파업해본 경험자로서 말하면 결국 나중에는 복귀 명분 만들어 달라고 여야 국회의원 찾아다니며 사정하게 된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 철도노조위원장이 지금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며 “파업은 엄청 고독하고 배고픈 일”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헷지용으로 현대차·로봇주를 사놓긴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관계자의 댓글도 주목받았다. 그는 “현대차도 과거 10년과 비교하면 최근 5년은 파업이 거의 없었다”며 “현대차 파업은 사실상 사측과 노측이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한 연례행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노사 모두 뻘쭘한 상황이 된다”며 “시간 지나 임금이 줄어들면 ‘차라리 예전 제안이라도 받을걸’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입장에서는 파업 직전 극적 타결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보통 사측이 이전에 제시했던 조건보다 더 다운그레이드된 결과가 나온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해당 댓글을 본 다른 직장인들은 “역시 현차는 노조 경험치가 다르다”, “전문가 시각은 다르네”, “괜히 현대차 노조가 유명한 게 아니다” 등의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삼성전자는 성과급 논란과 노조 총파업 가능성 등이 동시에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온라인에서는 “삼전 팔고 하닉으로 가라”, “실무진 분위기 이미 험악하다”, “노사 관계 완전히 틀어진 것 같다”는 의견까지 확산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와 사측은 임금 및 성과급 체계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총파업 장기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업계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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