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 급등의 최악 국면이 한 달 안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게이펀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이란전, 주거비 인플레이션 지표의 지연이라는 여러 요인이 맞물려 여름으로 갈수록 물가를 더 끌어올리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은 5월이나 6월 중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게이펀 이코노미스트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미국이 현재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최대 압력 구간'으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 연간 물가 상승률의 정점은 몇 달 안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서 비롯된 마지막 인플레이션 압력이 근원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특히 의류 같은 상품 가격 상승을 그 예로 들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전년 대비 2.8% 올라 3월의 2.6%보다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이란전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4월 에너지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됐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17.9% 급등하며 전체 인플레이션 수치의 약 40%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솔린 가격이 1년 사이 28.4%나 올랐다.
게이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가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데이터 수집이 일시 중단되면서 주거비 인플레이션 수치에 시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거비 상승의 가속화는 일종의 '추격효과'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CPI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0.6% 상승해 전월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게이펀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트라이펙터’(Trifecta·경기의 선행, 동행, 후행 지수가 나란히 부진하게 나타난다는 뜻)라는 상황 속에 있다"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전망과 관련해 "올해 남은 기간 연준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4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3.8% 상승해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한 달 전 31%에서 대폭 낮아진 단 1%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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