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기업] 엔씨, ‘리니지’ 또 통했다…1분기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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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기업] 엔씨, ‘리니지’ 또 통했다…1분기 실적 견인

한스경제 2026-05-14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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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보다 2분기 성과가 더 기대되는 '리니지 클래식'./엔씨
1분기보다 2분기 성과가 더 기대되는 '리니지 클래식'./엔씨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엔씨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오랜 침체를 벗어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13일 공시된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엔씨는 1분기 매출 557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070%가 증가하며 엔씨가 단행한 고강도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결실을 맺었음을 입증한다. 영업이익률은 20%를 기록하며 과거 전성기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했다는 점이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당기순이익도 152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전년 동기 대비 306% 성장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5035억원에서 1분기 1조55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공격적인 M&A와 신작 개발을 위한 충분한 실탄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 PC 부문의 화려한 부활…리니지의 힘

엔씨의 1분기 실적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PC게임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PC 게임 매출은 3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전 분기 대비 69% 증가하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그동안 모바일에 편중돼 있던 엔씨의 수익 구조가 다변화됐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PC게임 매출 확대를 주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온2’와 올해 2월 11일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이다. 1분기 두 게임의 매출 합계는 2203억원으로 전체 PC게임 매출의 69%를 차지했다.

아이온2는 지난 분기 매출의 온기 반영과 견조한 흥행 유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77% 증가한 13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온2는 지난달 8일 진행된 시즌 3 업데이트에서 이용자 피로도가 높은 레이드 콘텐츠를 삭제하고 성장 장벽을 낮추는 등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 정책을 펼치며 장기 흥행을 위한 정비를 마쳤다.

지난 2월 11일 출시된 리니지 클래식은 영업 매출 기준 1088억원, 회계 매출 기준 835억원을 기록하며 PC 리니지 매출을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시켰다. 출시 후 90일간 누적 영업 매출은 1924억원에 달해 당초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리니지’의 IP의 저력을 다시 확인시켰다.

엔씨에 따르면 리니지 클래식의 성공 요인은 단순한 추억팔이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장년층 팬덤은 물론이고 2030 세대의 유입이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32만명을 돌파하고 PC방 점유율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MMORPG 장르 중 최고 흥행을 달리고 있다.

▲ 모바일과 캐주얼 부문의 전략적 확장

모바일게임 부문은 18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4%, 전 분기 대비로는 3% 감소하며 모바일 MMORPG 장르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리니지M’의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8% 오르며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분기당 2000억원대를 유지했던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져 1800억원대로 감소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32.8%를 차지하며 주요 캐시카우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편입된 모바일 캐주얼 부문이 올해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힘을 더하고 있다. 엔씨는 베트남의 리후후(Lihuhu)와 국내 스프링컴즈(Springcomes)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며 1분기 캐주얼 부문에서만 355억원의 신규 매출을 창출했다. 이는 엔씨가 추진 중인 ‘데이터 기반 캐주얼 생태계 구축’의 첫 번째 성과다.

리후후는 누적 다운로드 3.3억회를 기록한 글로벌 스튜디오로 ‘Match Triple 3D’와 ‘Hole Em All’ 등 검증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캐주얼 부문의 확장은 특정 하드코어 장르에 편중된 엔씨의 수익 구조를 유연하게 만들고 더 넓은 유저 층을 확보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인수한 독일 모바일 캐주얼 게임사 저스트플레이의 실적은 2분기부터 편입될 예정이다. 저스트플레이의 지난해 연매출은 2500억원 수준이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한 9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저스트플레이의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 엔씨의 모바일 부문 매출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1분기 최대 매출을 거둔 '아이온2'./엔씨
1분기 최대 매출을 거둔 '아이온2'./엔씨

▲ 비용 관리와 수익 구조의 질적 전환

엔씨의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단순히 매출 증가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다. 내부적으로 진행된 고강도 효율화 작업과 플랫폼 전략의 변화가 수익성을 극적으로 개선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1분기 기존 사업 부문의 마케팅비는 1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9% 감소했다. 이는 기존의 불필요한 물량 공세식 마케팅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전환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신성장 동력인 모바일 캐주얼 부문에는 212억원의 마케팅비를 투입해 신규 사용자 확보에 나서는 등 자산을 전략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 결제 시스템의 확산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엔씨는 모바일게임의 PC 버전 결제 비중을 의도적으로 높여 구글과 애플 등 앱마켓 사업자에게 지급하던 30%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게임별로 20~40% 수준이었던 자체 결제 비중은 1분기 더욱 확대되었으며 이로 인해 엔씨의 평균 지급수수료율은 작년 27%에서 올해 2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매출 성장의 상당 부분이 수수료로 새나가지 않고 영업이익으로 고스란히 귀속되는 결과를 낳았다.

인건비는 24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으나 이는 전사 인센티브 선반영 및 직원 대상 자기주식 보상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수치다. 엔씨는 고정성 인건비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변동성 인건비(성과급)를 영업이익 및 공헌이익의 증가에 연동되도록 설계해 실적이 좋을 때 보상도 커지되 실적이 부진할 때의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 2030년 매출 5조원을 향한 로드맵

엔씨는 이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2030년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야심 찬 장기 비전을 구체화했다. 홍원준 CFO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연간 매출 가이드라인인 2.5조 원 달성 가능성을 숫자로 입증한 성과”라고 강조하며 내부적으로는 그 이상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올해 글로벌 게임사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는 27일 ‘리니지W’의 동남아 출시를 시작으로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중국 진출, 중국 성취게임즈와 공동 개발 중인 ‘아이온 모바일’도 올해 출시를 예정하면서 모바일게임의 매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순항 중인 아이온2는 3분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서구권 퍼블리싱 전문가 그룹과 협업 중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버전에서는 서구권 이용자의 성향을 고려해 과금 구조도 손볼 예정이다. 아이온2는 먼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쓰론 앤 리버티(TL)’와 달리 외부 퍼블리셔 대신 엔씨가 직접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엔씨는 MMORPG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신작 20여 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개했던 ‘신더 시티’, ‘타임 테이커스’, ‘브레이커스’ 3종은 이미 글로벌 테스트 단계에 진입해 이용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 호라이즌 시리즈 IP로 개발 중인 MMORPG ‘호라이즌 스틸 프런티어’에 대한 기대도 높다.

엔씨의 좋은 흐름은 주식 시장의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연초 24만원대를 넘지 못했던 엔씨 주가는 지난달부터 26~27만원대를 오가며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는 다소 주춤하며 25만원대까지 내려갔던 엔씨 주가는 13일 실적 발표 당일과 14일 장 초반 이틀 연속 5%대의 상승세로 27만원을 다시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의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이 과거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35만~43만원까지 제시하며 하반기까지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을 기초로 매 분기마다 더 큰 성장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내부 목표는 2.5조원보다 훨씬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고 내년에는 준비 중인 신규 IP를 통해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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