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개발과 비용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제네릭 사업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이는 건강보험 체계와 맞물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했지만,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화 경쟁력 확보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제약 시장은 단순한 의약품 공급을 넘어 ‘환자 중심 혁신’과 ‘기술 기반 가치 창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비만·당뇨 치료 분야에서 GLP-1 계열 치료제가 급부상하면서, 관련 파이프라인 확보 여부는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됐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GLP-1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약품(128940)은 장기지속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GLP-1 계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으며, 유한양행(000100) 역시 대사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만 및 당뇨 치료 시장 진입을 목표로 GLP-1 관련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천당제약(000250)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중이다. S-PAS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경구용 인슐린과 함께, 리벨서스 및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개발을 추진하며 대사질환 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시에 단순한 기술이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제품 공급 및 판매 계약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 모델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기술료 수익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을 진출하려는 방식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술이전(License-out)이 주요 전략으로 활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제품 공급 및 판매 계약, 공동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이 병행되고 형태다.
기술이전은 초기 리스크를 줄이고 대규모 마일스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제품 공급 및 판매 계약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기업들은 파이프라인의 특성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계약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내 제약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단순 복제를 넘어선 ‘차별화된 기술 확보’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신약 개발뿐 아니라 GLP-1과 같은 유망 치료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제형 혁신 역시 중요한 경쟁 요소로 꼽힌다.
이어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한 사업 전략이다. 국내 시장 중심 구조만으로는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규제 시장 진입과 함께 기술이전(License-out)뿐 아니라 제품 공급·판매 계약, 공동개발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통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실패를 감수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연구개발 문화다. 제약산업은 본질적으로 높은 실패 확률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혁신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단기 성과보다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연구개발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된다.
최근에는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 변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연구개발 실패나 일정 지연은 산업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음에도 일부에서는 이를 단기 성과 부재나 부정적 이슈로 과도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시장 감시와 비판은 필요하지만, 제약산업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비판은 장기 연구개발 투자와 도전 의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약 개발은 긴 시간과 높은 불확실성을 동반하는 만큼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실패를 전제로 도전이 반복되는 구조이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결국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단기 실적 중심 평가보다 장기적인 산업 육성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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