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옆에 이런 풍경이?… 10만 평 청보리밭 펼쳐진 뜻밖의 '국내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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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옆에 이런 풍경이?… 10만 평 청보리밭 펼쳐진 뜻밖의 '국내 여행지'

위키트리 2026-05-14 13:49:00 신고

전북 군산시 외곽의 한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해마다 이맘때면 지평선 끝까지 이어진 초록의 향연으로 장관을 이룬다. 특히 매끄럽게 뻗은 아스팔트 도로 옆으로 펼쳐진 웅장한 대지는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이국적인 풍경으로 군산의 대표적인 봄철 명소로 떠오른 이곳은 어디일까?

옥녀교차로 청보리밭. / 군산시 공식 블로그, AI

군산시 내초동 일대에 위치한 옥녀교차로 청보리밭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시야를 가로막는 건물이 전혀 없는 압도적인 개방감이다. 약 10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식재된 청보리는 바람이 불 때마다 마치 거대한 초록색 파도가 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청보리 위로 내려앉으면 황금빛과 초록빛이 뒤섞이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단순히 보리밭만 있는 게 아니라 밭 한가운데 우뚝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몇 그루가 포인트 역할을 한다. 약 30만 ㎡(약 10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심어진 청보리는 4월 중순부터 성장을 시작해 5월이면 성인의 허리 높이까지 자라난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평야에 수직적인 리듬감을 부여해 마치 유럽의 한적한 농가를 연상케 한다.

옥녀교차로 일대는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다. 청보리가 익어가는 5월이 가장 화려하지만, 보리를 수확한 뒤에는 이모작으로 콩이나 다른 작물을 심어 계절의 흐름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이곳은 농업용 부지라는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고 있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옥녀교차로 청보리밭. / 군산시 공식 블로그, AI

이곳은 원래 대규모 간척지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유휴지였다. 과거 바다를 메워 만든 척박한 땅이었으나, 농가들이 사료용 보리를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그 모습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옥녀(玉女)'라는 지명은 인근 옥녀봉에서 유래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이곳의 아름다운 경관에 반해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군산시는 이곳의 경관적 가치를 높게 평가해 농가와 협력하며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왔으며, 현재는 매년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봄의 성지로 통한다.

옥녀교차로 찾아가는 길

군산 옥녀교차로 청보리밭은 군산 시내에서 차로 약 15~20분 거리에 있다. 내비게이션에 '옥녀교차로' 혹은 '군산시 내초동' 일대를 검색하면 도착할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군산 IC에서 나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군산역이나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다만 교차로 특성상 버스 정류장에서 보리밭 입구까지 다소 걸어야 하므로 택시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주차 공간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인근 이면도로나 공터를 활용해야 한다. 청보리밭은 누구나 무료 입장 가능하며, 연중무휴 상시 개방돼 있다.

청보리밭을 방문한 누리꾼들은 "SNS 명소인 이유가 있네" "지금이 제일 예뻐요" "일찍 가서 사진 찍는 게 좋아요" "최대한 안쪽으로 들어가서 사진 남기세요" 등의 후기를 남겼다.

철길 위에서 피어난 시간 여행, 경암동 철길마을

경암동 철길마을. / 연합뉴스
경암동 철길마을. / 연합뉴스

옥녀교차로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경암동 철길마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군산의 상징적인 장소다. 1944년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개설된 철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로, 기차가 집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던 진풍경은 사라졌지만 70~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풍경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달고나 만들기, 옛날 교복 체험, 추억의 불량식품 등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즐비하다. 옥녀교차로가 자연의 광활함을 보여준다면, 경암동 철길마을은 좁은 골목길 사이로 흐르는 따뜻한 사람 냄새와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다. 철길마을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상시개방돼 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사찰, 동국사

동국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철길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1909년 일본 승려에 의해 창건된 이곳은 화려한 단청이 있는 한국의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급경사를 이루는 지붕과 단순한 외관 등 일본 에도 시대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대웅전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끼워 맞추는 일본 전통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다. 한국 사찰의 지붕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하늘로 치솟는 모양인 반면 동국사의 지붕은 75도에 달하는 급경사를 이루며 수직으로 깎아지듯 내려오는 것이 특징이다.

건물 외벽에는 일본식 격자창이 촘촘히 박혀 있다. 대웅전과 승려들이 거처하는 요사채가 복도로 연결된 구조 역시 전형적인 일본 사찰의 형태를 띠고 있다.

대웅전 뒤편으로 조성된 빽빽한 대나무 숲은 일본식 사찰 특유의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내에는 일본 조동종 승려들이 세운 '참사문 비석'과 '군산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군산의 노포(老鋪)와 미식

군산 물짜장. / 유튜브 '이태리 파브리 Italy Fabri'

군산의 매력은 으로 보는 풍경에서 그치지 않고 입안에서 머무는 진한 풍미로 완성된다. 옥녀교차로의 푸른 보리밭과 동국사의 적막한 대나무 숲을 지나온 여행객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원도심 식당가로 향한다.

군산 미식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첫 번째 목적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알려진 이성당이다.

이성당은 1945년 해방과 함께 문을 열어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 이제 군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빵의 성지가 된 이곳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단팥빵과 야채빵을 맛보기 위한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성당 단팥빵의 비결은 얇으면서도 찰진 피와 속을 꽉 채운 달지 않은 팥소에 있다. 쌀가루를 배합해 만든 반죽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며, 묵직한 무게감은 상인의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한다. 화려한 기교를 부린 요즘의 베이커리와 달리 이성당의 빵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한다.

군산은 인천과 더불어 우리나라 짬뽕의 양대 산맥으로 불릴 만큼 중식 문화가 발달한 도시다. 개항기 시절 유입된 화교들에 의해 시작된 군산의 중식은 신선한 서해의 해산물이 더해지며 독자적인 발전을 이뤘다.

흔히 '군산 짬뽕'이라 하면 그릇이 넘칠 듯 담겨 나오는 돼지고기와 해산물의 조화를 떠올리게 된다. 텁텁하지 않고 개운하면서도 묵직한 국물 맛은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을 불러모으는 마력을 지녔다.

특히 물짜장은 군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별미다. 춘장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간장과 전분으로 걸쭉하게 농도를 조절했다. 물짜장은 짬뽕의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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