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6·3 지방선거 공식 후보등록 첫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종로구 선거캠프로 초청해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출정식 참석과 유세 지원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오 후보는 이날 접견에 앞서 기자들에게 "기울어진 상황에서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과 힘을 모으는 게 절실하다"며 "당분간 민주당 아닌 모든 정파와 손잡고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오 후보는 유 전 의원의 손을 잡으며 "도와주실 선배가 있다는 게 저에게는 천군만마 이상"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서울을 오 후보가 지키는 게 서울 시민을 위해서, 우리 당을 위해서, 보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정말 중요하다"며 "미력한 힘을 보태 당선되게 돕겠다"고 했다.
이어 "당이 굉장히 어려운데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행동하시는 걸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며 오 후보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오 후보가 당선되면 이재명 정부가 잘못 가는 부동산 문제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무회의에 들어가면 견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유 전 의원이 오 후보의 유세에 동참했던 인연도 되짚었다. 유 전 의원은 "굉장히 어려운 선거였는데 오 후보 승리를 기점으로 젊은 당대표를 뽑고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었다"며 "그걸 잘 살리지 못한 게 아쉽지만, 이번에 또 되시면 보수가 깨어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스1
이번 연대는 선거 판세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6%, 오 후보가 38%로 격차가 8%포인트에 그쳐 두 후보 간 거리가 눈에 띄게 좁혀지는 흐름이다. 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는 정 후보 44.7%, 오 후보 42.6%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도 나왔다.
오 후보는 "지지율 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며 "이 추세대로만 가면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 지도부와 거리를 유지해온 오 후보가 중도 성향의 유 전 의원과 손을 잡은 것은 중간층 표심을 끌어안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유 전 의원은 접견 후 취재진에게 "한 번도 어떤 직함을 갖고 도와드린 적은 없다"며 선대위원장 등 공식 직함 없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도 열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서울이 가는 좌표를 결정하고 대한민국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부동산 지옥을 끝낼 힘을 모아달라. 거대 권력의 폭주에 경고장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에게는 양자 토론에 응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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