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사과받거나 용서한 것 아냐"…국힘 주진우 "후보 사퇴해야"
鄭 "허위·조작"…후보 캠프 "악의적 공세, 朱 망언 법적 책임 물을 것"
(서울=연합뉴스) 노선웅 최주성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과 관련, 정 후보 측 해명과 달리 '5·18 논쟁은 없었다'는 당시 피해자의 육성이 담긴 녹취를 공개하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정원오 후보 측은 당시 판결문, 언론 보도 등을 근거로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언쟁 속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고 재차 반박하며 '허위·왜곡 네거티브'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정원오로부터 주취 폭행을 당한 (민간인) 피해자의 육성 녹음을 확보했다"며 녹취를 공개했다.
주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는 '5·18 때문에 논쟁이 붙었던 것은 전혀 없었다', '당시 사과를 받거나 용서한 것도 아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 의원은 "정 후보는 피해자가 먼저 5·18 관련해 잘못된 언행을 해서 때렸다고 변명한다"며 "이것이야말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후보는 자격을 상실했다. 당장 사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녹취에 외박 요구 관련 내용이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면서도 "그 부분은 의도적으로 침묵하고 있지 않나. 이 정도 속기록과 피해자 증언이 나왔으면 본인이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내용에 따라 (녹취) 추가 공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성평등가족위원회 위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구청장 비서라는 공직자 신분으로 여성 종업원에게 외박을 요구하고, 거절하자 협박과 폭력을 행사한 이 사건은 사실상 성매매 강요 의혹으로 봐야 마땅하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공식 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전날 의혹을 제기했던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자신의 주폭 사건에 대해 정 후보가 한마디도 못 한 이유는 5·18을 명분으로 삼았던 본인의 변명이 거짓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고, 허위 사실 공표로 처벌받을 게 두려웠기 때문일 것"이라며 "고발로 나를 '입틀막'하고 싶겠지만, 한 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정 후보가 31년 전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하다 이를 거절하는 주인을 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정황이 양천구의회 속기록을 통해 드러났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이에 맞서 정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서 '5·18 논쟁은 없었다'는 피해자 녹취록에 대해 "명백히 (판결문 등에) 나와 있는데, 그런 부분을 주장한다면 저도 거기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허위이고 조작"이라며 "조작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아마 돌아가는 것은 법의 심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정 후보의 '외박요구' 의혹의 근거로 인용한 양천구의회 속기록에 대해선 "(속기록에 있는)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신) 구의원의 일방적인 주장이 법원 판결문보다 더 높은 효력을 갖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이해식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주 의원이) 스스로 공개한 판결문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을 피해자 육성이라며 들고나왔고, 판결문 어디에도 없는 '성매매' 운운하며 자극적인 허위 사실을 덧씌웠다"고 밝혔다.
이어 "1996년 7월 10일 선고된 법원 판결문과 당시 언론 보도는 해당 사건이 '5·18 관련자 처벌을 둘러싼 정파 간 다툼'에서 비롯됐음을 명백히 입증하고 있다"며 "김 의원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한 '구의회 속기록'을 짜깁기해 악의적 공세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했고, 주 의원의 망언 역시 끝까지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전날 (의혹이) 터지고 그다음 날 (새로운 의혹이) 나오는 것을 보면 30년 전의 허위 사실에 거짓을 더하는 흑색선전이 이렇게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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