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글로벌 공략처로 부상하고 있다. 젊은 인구층이 많고 중산층도 확대되면서 시장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병원·약국 등 관련 인프라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국내 제약사들이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주력 의약품은 물론 코스메틱 브랜드 등 관련 제품군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최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주요 사례로는 동국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을 들 수 있다.
동국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로 태국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잇따라 입점하며 현지 유통망 강화에 나섰다.
센텔리안24는 태국 현지에서 △헬스앤뷰티 리테일 체인 왓슨스 100개 지점 △뷰티 편집숍 뷰트리움 30개 지점 △센트럴 백화점 12개 지점 △태국 최대 뷰티 커머스 플랫폼 콘비 4개 지점 등 각 유통 채널의 온라인몰에 입점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핵심 성분인 TECA(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를 기반으로 한 '마데카 라인'과 '마데카 아크니언스 라인' '기미케어 멜라캡처 라인' 'PDRN 라인' 등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군을 선보인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40mg'(성분명 펙수프라잔)로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연구자 주도 임상을 통해 현지 의료진이 인도네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빠른 약효 발현과 치료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현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증가와 치료 수요 확대에 발맞춰 펙수클루의 처방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은 고지혈증 치료제 '드롭탑'(Droptop)을 내세워 동남아 8개국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달 일동제약은 인도네시아 파트너사인 칼베 파르마(Kalbe Farma)와 자사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드롭탑을 아세안 3개국에 추가 진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스리랑카에 이어 동남아 시장 저변 확대를 노린다. 특히 칼베 파르마는 인도네시아 1위 제약사로서 유통 계열사 칼베 인터내셔널을 통해 1만8000개 넘는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 시장 진입의 교두보로 여겨진다.
일동제약의 드롭탑은 현지에서는 '로제트'(Rozet)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며 2023년 출시 이후 연평균 130%의 높은 성장률로 인도네시아 해당 분야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약품 역시 베트남에 진출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23년 8월 현지 자회사 약국 체인 '중선파마'(TRUNG SON Pharma) 인수를 통해 자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화약품은 2024년 11월까지 베트남 현지에서 200번째 지점을 오픈했으며 올해까지 400개 지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에는 중선파마, GS25 베트남 법인과 같이 약국과 편의점을 결합한 컬래버 매장 1호점을 베트남 티엔장성에 오픈했다. 중선파마는 베트남 현지에서 SNS를 통한 동화약품 제품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부채표 가스활' '홍삼 골드' 등을 페이스북, 틱톡 등에서 소개하는 공식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동화약품 음료의 효능을 알리는 동시에 경품 행사와 댄스 챌린지 등을 열어 브랜드 친밀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서구권 약가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좋다는 인식에 동남아 현지 시장에서 한국 의약품에 대한 이미지도 호의적으로 형성돼 있다"며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해외 시장 진출의 물꼬를 동남아 시장으로 트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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