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가 월 거래액 200억원을 넘어섰다. 평균 수천만원대 제품이 거래되는 단일 시계 카테고리 플랫폼이 이 같은 규모를 기록한 것은 국내 리셀·럭셔리 커머스 시장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버는 지난 4월 기준 월 거래액 200억원과 누적 거래액 3500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누적 거래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평균 객단가 1700만~1800만원 수준의 고가 시계 약 2만여 점이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 셈이다. 명품 소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수천만원대 명품 시계의 온라인 거래에 대해 신뢰와 진품 검수 문제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실물 확인이 어려운 데다 가품 우려도 높아 오프라인 거래 선호가 강했기 때문이다.
바이버는 AI 기반 서비스와 검수·배송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이런 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표 서비스인 ‘바이버 원(VIVER ONE)’은 AI 기반 구매 컨시어지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 취향과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 탐색을 돕는 구조다. 구독형 사후관리 서비스 ‘바이버케어(VIVER CARE)’와 잠실 쇼룸 운영도 신규 고객 유입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0만명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2024년 1월 대비 45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판매자 확보 전략도 병행했다. 바이버는 시계 진단부터 배송까지 판매 과정을 간소화한 ‘바이버 레디(VIVER READY)’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월 운영 상품 수는 4000개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기준 50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수익성 개선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바이버는 올해 1월 공헌이익(Contribution Margin)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한 뒤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공헌이익은 매출에서 서비스 운영에 직접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한 수익 지표다.
최근 리셀·명품 플랫폼 시장은 성장 둔화와 구조조정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여파로 명품 수요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일부 플랫폼은 거래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 문제를 겪고 있다.
반면 명품 시계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수요층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희소성과 자산 가치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롤렉스, 파텍필립, 오데마피게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고·리셀 거래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다만 고가 명품 플랫폼 시장은 여전히 신뢰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감정 정확성과 위조품 대응, 거래 안정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기술 경쟁력과 운영 신뢰도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향후 성장의 변수로 지목된다.
문제연 바이버 대표는 “단순 거래량 확대보다 이용자가 체감하는 거래 경험 개선에 집중해 왔다”며 “AI와 블록체인,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통해 명품시계 거래 경험 자체를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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