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이색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가 개봉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추억’이라는 재료를 세련되게 요리한 코미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3일 개봉을 앞둔 ‘와일드 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상의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의 재결합 과정을 담은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선공개된 음원 ‘Love is’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245만 회를 기록하는 등 입소문을 타며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작품은 믿을 만한 제작진의 조합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1,626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의 제작사 어바웃필름과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독특한 유머 감각을 증명한 손재곤 감독이 의기투합해 스크린 공략에 나섰다. “와일드한 놈들이 와일드하게 노래 한 곡 부른다”라는 명쾌한 슬로건 아래, 전 세대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와일드 씽’의 매력을 짚어봤다.
‘와일드 씽’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독보적 비주얼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조합에 있다. ‘전우치’, ‘반도’, ‘전, 란’ 등의 작품에서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 아우라를 발산했던 강동원이 팀의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 역으로 파격 변신해 극을 이끈다. 헤드스핀을 구사하는 세기말 아이돌과 생계형 방송인의 짠한 일상을 오가는 그의 연기는 ‘검사외전’에서의 능청스러움을 연상케 한다. 또 한 번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 강동원의 활약에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엄태구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로 영화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밀정’, ‘낙원의 밤’ 등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그는 열정 과다 래퍼 상구 역을 맡아 코미디 연기를 펼쳤다. 정통 힙합을 꿈꿨으나 현실은 보험 설계사로 살아가는 폭망래퍼 상구의 설움은 엄태구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만나 독특한 페이소스를 만들어낸다.
최근 대세로 등극한 박지현도 컬크러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히든페이스’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시리즈 ‘은중과 상연’으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르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박지현은 팀의 센터 도미 역으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 우아한 재벌가 며느리와 와일드한 성격을 오가는 캐릭터를 통해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없었던 코믹한 순간을 만들어 낸다.
‘와일드 씽’은 인생의 궤적을 돌아보며 메시지를 던진다.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인생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인물들은 20년 만에 특별한 기회를 마주한다. 이런 설정은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신, 손재곤 감독은 각자의 속내를 숨긴 채 다시 모인 멤버들이 겪는 불협화음을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와 상황 설정으로 풀어내며 긴장감과 재미를 높였다.
이번 작품은 음악 영화로서의 완성도 역시 놓치지 않았다. 가요계 황금기의 분위기를 스크린에 이식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제작진은 그룹 트라이앵글에게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K-POP 전문 제작진을 대거 영입했다. 트와이스, 아이유 등과 작업한 심은지 작곡가와 엔믹스, 갓세븐, ITZY 등과 협업한 KASS를 비롯해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해 옛 감성과 세련된 사운드를 결합한 트랙들을 탄생시켰다.
영화 속 무대 신은 실제 공연팀과 협업해 콘서트에 버금가는 생동감을 담을 수 있었다. 이 중심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비주얼이 있다. ‘좀비딸’·’올빼미’·’전,란’의 조태희 분장감독과 ‘파일럿’·’길복순’의 김정원 의상감독 등 충무로 베테랑들이 의기투합해 ‘와일드 씽’만의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이들은 아날로그 감성과 Y2K 스타일링을 완벽히 구현하며 그 시절의 공기를 생생히 되살렸다.
‘와일드 씽’은 인생의 쓴맛을 본 이들이 다시 한번 빛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유쾌한 분투기다.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캐릭터의 힘과 탄탄한 음악, 그리고 공감 가는 서사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 예정이다. 올여름, 시원한 웃음과 함께 가슴 뭉클한 여운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영화다.
Y2K 감성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올 여름 극장가의 흥행을 주도할 ‘와일드 씽’은 다음 달 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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