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24조2121억원, 영업이익 2조162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분기 대비 4조5408억원, 1조8669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3조655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1분기 실적 개선은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 반영 및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SK에너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대폭 증가했다"며 "다만 래깅효과 및 재고 관련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숫자로, 향후 유가 하락 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1조2832억원)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은 약 60% 수준인 7800억원이라고 밝혔다. 실제 SK에너지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조5억원 늘었다.
SK지오센트릭도 원료인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역내 파라자일렌(PX) 설비의 정기보수 및 벤젠(BZ) 역외 판매 일부 재개 등으로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상승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SK엔무브는 1분기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고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4억원 증가했다. SK어스온은 유가 및 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90억원 증가했다.
배터리 사업 부문은 적자를 이어갔다. SK온은 1분기 매출 1조7912억원, 영업손실 349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오는 2분기 유럽 현지 생산 장려 정책 및 보조금 강화에 따른 우호적 환경 등이 예상되는 만큼, 유럽 생산거점 운영 안정성 제고 및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도 중동 분쟁 여파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을 고려해 최대한 탄력적으로 경영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화학산업은 전략적 재고 운영과 마케팅 최적화 등으로 유가 변동 리스크에 대응할 방침이다.
윤활유사업은 중동 분쟁 불확실성에도, 경쟁사 공급 차질 및 원료 수급 이슈에 따라 스프레드 개선 가능성이 전망된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복수의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한 차별적 경쟁력을 토대로 수익성을 확보해갈 예정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국내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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