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심 지역에서 과거 분양가 그대로 공급되는 무순위 청약 물량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용산 한복판에서 최대 14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취소분 물량까지 나오자 시장에서는 '역대급 로또 청약'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일대에 위치한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 전용면적 105㎡ 1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다시 공급됐다. 해당 물량은 기존 계약자가 불법 전매 등 공급질서를 위반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계약이 취소됐고, 이후 재공급 절차가 진행된 사례다.
이번 청약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공급가는 약 19억8000만원 수준으로, 2023년 최초 분양 당시 가격이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최근 용산 일대 아파트 가격은 크게 뛰었다.
19억 분양가 그대로…시세는 이미 30억 넘봤다
인근 '용산센트럴파크' 전용 102㎡는 올해 초 34억원 수준에 거래됐고, '용산푸르지오써밋' 역시 30억원 안팎의 실거래 사례가 이어졌다. 단순 비교만으로도 최소 10억원 이상, 많게는 14억원 수준의 시세 차익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용산은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도 가장 분위기가 뜨거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국제업무지구 개발 기대감과 한강변 정비사업, 교통 호재 등이 동시에 거론되며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용산역과 용산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입지까지 갖추면서 실거주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집공고일 기준 서울 거주 무주택 세대주라면 신청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서울 인기 지역 무순위 청약마다 수만명이 몰린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역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비슷한 흐름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 역시 계약 취소 물량 일부가 무순위 청약으로 다시 공급됐다. 전용 74㎡ 기준 분양가는 9억원대 수준이지만 최근 실거래가는 13억원 후반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이문아이파크자이' 등 신축 단지 가격도 강세를 보이면서 수억원대 차익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가재울 아이파크'도 특별공급 취소 물량이 다시 공급된다. 공급가는 8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약 4억원 안팎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들의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몇 년 전 분양가 그대로 공급되다 보니 현재 시세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청약 전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대부분 기존 계약 조건을 그대로 승계해야 하기 때문에 발코니 확장비나 옵션 비용 부담이 추가될 수 있다. 또 투기과열지구 규제가 적용돼 재당첨 제한과 전매 제한 조건도 유지된다. 실거주 의무 여부 역시 단지마다 달라 자금 계획과 거주 요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