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믿고 주문한 온라인 과일 선물세트가 실제로는 크기와 품질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화려한 광고 문구와 달리 과일의 크기와 당도, 품질 기준조차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품들이 적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과 불만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 4개사에서 판매 중인 과일 선물세트 240개 상품의 정보제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상품이 과일의 크기·중량·품질·등급 등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거나 객관적인 기준 없이 업체 임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3년간(2023~2025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온라인 구매 과일 관련 상담은 총 4,556건으로 매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품 품질 및 신선도 문제와 관련된 불만이 전체의 51.4%(2,342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맛이나 품질과 실제 상품 간 차이로 실망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의미다.
‘특대과’·‘고당도’ 표현 넘치는데 기준은 모호
조사 결과 온라인 과일세트 상당수는 소비자의 구매 판단에 중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240개 상품 가운데 19.2%(46개)는 ‘특대과’, ‘중대과’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실제 크기나 중량 기준은 표시하지 않았다. 또 45.0%(108개)는 ‘고당도’, ‘당도 선별’ 등 문구를 내세웠지만 정작 당도 기준인 브릭스(Brix) 수치는 제공하지 않았다.
일부 상품은 농산물 표준규격의 공식 품질 등급인 ‘특’, ‘상’과 유사한 ‘특상품’, ‘최상품’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구체적인 품질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원산지 역시 ‘국내산’만 표기한 채 실제 산지를 알 수 없는 ‘유명산지’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같은 ‘대과’인데 무게 차이 최대 74.5%
표시 정보와 실제 상품 간 차이도 적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이 ‘대과’로 표시된 사과 세트 4개를 직접 구매해 구성 과일 58개의 중량을 측정한 결과, 최소 216g에서 최대 377g까지 약 1.7배(74.5%) 차이가 발생했다. 심지어 같은 세트 안에서도 과일 간 무게 차이가 최대 58g에 달해 선별 기준의 균질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차이 역시 컸다. 조사 대상 5kg 과일세트의 경우 품목별 가격 차이는 최소 3.9배에서 최대 4.7배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가격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품질 정보는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비교와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소비자원 “객관적 품질 정보 제공 필요”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에게 과일의 규격과 품질 정보를 보다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제공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온라인으로 과일을 구매할 경우 크기와 중량, 당도 기준, 원산지 등 품질 관련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한 뒤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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