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3명 "죽고 싶다는 생각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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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명 중 3명 "죽고 싶다는 생각 해봤다"

연합뉴스 2026-05-13 11:1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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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진로·가족관계·교우관계 등에 스트레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 결과

청소년 고민 (PG) 청소년 고민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초중고교생 10명 중 3명은 죽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5∼6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생∼고등학교 3학년생 8천7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아동·청소년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이행 연구 :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아동·청소년의 마음 건강이 취약해지는 가운데 무기력증이나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전체 응답자 27.0%는 최근 1년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남학생(20.1%)보다 여학생(34.3%)에게서 높았다.

죽음을 생각한 이유로는 '학업 문제'(37.9%),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20.0%), '가족 간의 갈등'(18.5%), '선후배나 또래와의 갈등'(8.4%), '경제적인 어려움'(0.8%) 등이 언급됐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28.5%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생이 35.1%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이 28.6%, 초등학생이 21.8%였다.

그 이유는 '공부하기 싫어서'(26.4%)가 가장 많았다.

이어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25.9%), '성적이 좋지 않아서'(11.6%), '괴롭힘을 당해서'(7.1%), '배우고 싶은 내용이 없어서'(7.0%), '학교 규율이 엄격하고 자유롭지 않아서'(3.4%), '선생님이 불공평한 대우를 해서'(3.3%) 순이었다.

현재 행복도와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15.1%가 '현재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불행한 이유로는 학업 문제, 진로 불안, 친구 관계, 가정불화, 외모 불만, 경제적 어려움 등이 꼽혔다.

나이, 성별, 성적, 외모 등에 따라 차별당해본 적 있다는 응답률은 12.0∼14.1%, 차별해본 적 있다는 응답률은 5.0∼8.8%로 나타났다. 응답자 3.1%는 성적인 피해를 경험해봤다고 답하기도 했다.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아동·청소년도 있었다.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4.1%, 항상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됐다고 느낀다는 응답자는 1.3%였다. 8.9%는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다, 9.0%는 위기 상황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밤늦게까지 부모나 보호자가 없는 집에 있어 봤다는 응답자는 54.9%에 달했다. 전년(53.1%) 대비 1.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유민상 선임연구위원은 "아동·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초등학생 때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제7차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아동·청소년 권리보장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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