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은 노조 결렬 선언에 경영 불확실성 우려 표명
김영훈 장관은 유튜브 출연해 대화를 통한 해결 강조
초과이익 재분배와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 혁신 언급
[포인트경제]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이 끝내 결렬되며 파업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결렬 선언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고, 고용노동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통한 중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삼성전자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어렵게 만든 사후조정이 노조의 결렬 선언으로 안타깝게도 무산됐다”며 “노조는 경영 실적에 따른 회사의 유연한 제도화를 거부하며 경직된 제도화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임직원과 주주, 국민들에게 큰 걱정을 끼치는 행동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고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급 제도 개선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노조 측이 결렬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도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는 않았을 것이며 정부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대화로 해결해야 하며 밤을 새워서라도 대화를 해야 한다”며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또 한 번 대화를 촉구하고 주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장관은 삼성전자를 ‘국민기업’으로 지칭하며 “삼성전자가 만드는 반도체는 일종의 공공재가 되었기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노조가 제기하는 초과이익 재분배 문제에 대해서도 “사내유보금 등에 대한 비판은 노조에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초과이익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재분배할 것인가의 첫 번째 단추를 꿰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나아가 김 장관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노동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제 개편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주 4.5일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생산력이 높아진 곳은 자율적으로 단축하고 중소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사 간의 자율 교섭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적인 대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파업 돌입 전 극적인 타협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결렬 소식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도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1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97%(5500원) 하락한 27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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