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인도에 네 번째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현지 시장 공략과 글로벌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중동·아프리카 수출 허브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인도 서부 Maharashtra 비드킨 산업단지에 신규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신공장이 완공되면 토요타의 인도 내 생산기지는 총 4곳으로 늘어난다. 현재 토요타는 남부 Karnataka 비다디 지역에서 2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연간 약 4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가동 예정인 카르나타카 3공장과 이번 마하라슈트라 4공장이 추가되면 인도 내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새 공장에서는 인도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인도에서는 중산층 확대와 소득 증가로 SUV 판매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토요타는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향후 인도의 수요 확대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도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인도 정부가 자동차 관련 감세 정책을 시행하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고, 토요타의 인도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21% 증가한 37만대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토요타의 이번 결정을 단순한 내수 확대 전략을 넘어 ‘글로벌 수출 허브’ 구축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 서부 해안과 인접해 있어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로의 물류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평가된다.
토요타 역시 신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인도 내수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시장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현재 인도 시장 점유율 1위인 Maruti Suzuki는 2030년 이후 현지 생산능력을 연간 400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 자동차가 역시 미국 GM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며 생산 확대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토요타의 신규 공장 건설 역시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대응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들도 인도 내 생산시설 신·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핵심 제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공급망의 중심축이 점차 인도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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