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필요로 했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시사기획 창’ 조선족 향한 시선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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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필요로 했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시사기획 창’ 조선족 향한 시선 추적

위키트리 2026-05-12 21:1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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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가장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름이 있다. ‘조선족’이다. 같은 말을 쓰고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지만, 이들은 오랫동안 한국 사회 안팎의 경계에 서 있었다. 필요할 때는 노동력으로 불렸고, 불안이 커질 때는 편견과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KBS1 ‘시사기획 창’은 12일 방송에서 국내 체류 이주민 가운데 가장 큰 집단이 된 중국 동포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12일 방송되는 KBS1 ‘시사기획 창’ 547회는 ‘조선족-경계에 서다’ 편으로 꾸려진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중국 동포는 30여 년 사이 한국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됐다. 당시 3만5000명 수준이던 중국 동포 규모는 현재 67만 명에 이른다. 국내에 머무는 이주민 가운데 가장 큰 집단이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복잡하다.

한국이 필요로 했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

방송은 먼저 중국 동포가 한국 노동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짚는다. 중국 동포들은 건설 현장, 간병, 음식점, 돌봄 등 한국 사회가 필요로 했지만 충분히 채우지 못한 영역을 오랫동안 담당해왔다. 현재 건설 현장 외국인 노동자의 80% 이상, 수도권 요양병원 간병인의 80~90%가 중국 동포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전문가는 방송에서 중국 동포가 빠져나갈 경우 건설 현장의 숙련 노동 시장이 어려워지고, 간병 시장 역시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한다.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하지만 이들이 한국 사회에 기여해온 시간만큼 인정이 쌓인 것은 아니었다. 중국 동포는 오랫동안 ‘동포’와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비자 제도 역시 이 같은 경계를 보여준다. 중국 동포는 단순 노무가 가능한 방문취업 비자와 재외동포 비자 사이에서 제한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 미국이나 일본 국적 동포들이 처음부터 재외동포 자격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른 처지였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비자 구분은 올해 초 통합됐지만, 제도 변화가 곧바로 인식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사기획 창’은 중국 동포를 향한 사회적 인식도 조사했다. 전국 성인 103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미국·일본·고려인 등 다른 국적 동포 집단에 대한 호감도는 30%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중국 동포에 대한 호감도는 8.4%에 그쳤다. 같은 ‘동포’라는 이름 안에서도 중국 동포가 유독 낮은 호감도를 보이는 현실은 이들을 둘러싼 편견과 거리감을 드러낸다.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최근에는 온라인 공간에 머물던 혐오가 거리로 나오는 양상도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명동에서 시작된 혐중 집회는 대림동 등 중국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확산됐다. 일부 시위대는 초·중·고교가 있는 거리까지 행진했고, 학생들까지 혐오 발언에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방송은 이러한 움직임을 단순한 일회성 갈등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불안과 차별 인식이 표면화된 위험 신호로 짚는다.

연변 청년들의 달라진 선택, 한국 사회의 과제

취재진은 중국 동포의 고향으로 불리는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청년 세대에게 한국은 여전히 익숙하고 매력적인 선택지다. K팝과 한국 드라마, 한국어 문화권에 자연스럽게 노출된 이들에게 한국은 낯선 외국만은 아니다. 그러나 부모 세대처럼 무조건 한국행을 택하는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건설 현장, 식당, 요양병원 등에서 일했던 부모 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는 사무직과 기술직을 원하고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KBS1 '시사기획 창'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이는 한국 사회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 동포 67만 명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동포와의 정착과 통합조차 어렵다면, 앞으로 더 다양한 배경의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조선족’이라는 이름에는 이중의 경계가 담겨 있다. 중국에서는 소수민족으로, 한국에서는 완전한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존재로 여겨져 온 시간이다. KBS1 ‘시사기획 창’은 이번 방송을 통해 중국 동포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묻는다. ‘조선족-경계에 서다’ 편은 12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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