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인사이트⑧] 대호에이엘, 한 달 새 횡령·배임 공시 4번...이중 상폐 위기 속 내부통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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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인사이트⑧] 대호에이엘, 한 달 새 횡령·배임 공시 4번...이중 상폐 위기 속 내부통제 '경고등'

뉴스락 2026-05-12 19:02:33 신고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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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대호에이엘이 한 달 새 네 차례 횡령·배임 혐의 공시를 냈다.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까지 추가되면서 이중 상폐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은 지난 6일 전직 임원 한모 씨와 전직 대표이사 겸 현 임원 김모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상법상 특별배임'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혐의발생금액은 114억5000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2.09% 규모다.

이번 공시는 지난 4월 이후 네 번째 횡령·배임 혐의 공시다.

대호에이엘은 지난달 1일 현 사내이사 김영대 씨가 전·현직 임원 등을 상대로 배임 혐의 고소한 사실을 공시했다. 혐의발생금액은 14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4.79%였다.

이어 지난달 3일에는 회사가 전직 대표이사 겸 현 임원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고, 혐의발생금액은 37억7779만원이었다.

같은 달 9일에도 전직 임원과 전직 대표이사 겸 현 임원을 상대로 45억3943만원 규모의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공시가 이어졌다.

네 건의 혐의발생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337억6722만원이다. 대호에이엘의 공시상 자기자본 946억8251만원과 비교하면 35.7% 수준이다.

다만 4월9일과 5월6일 공시에는 각각 혐의발생금액 중 37억원이 4월3일 기공시된 횡령·배임 혐의 발생 금액과 중복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호에이엘도 각 공시에서 해당 금액이 고소장에 기재된 내용에 기초한 것으로, 추후 수사기관의 수사나 법원 판단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호에이엘 전자 공시.
대호에이엘 전자 공시.

이번 공시 흐름은 개별 임원의 비위 의혹을 넘어 이사회 감시 기능과 내부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피고소인 신분이 그 단초다. 4월 3일 이후 공시에 반복 등장하는 김모 씨는 '전직 대표이사 겸 현직 임원'으로 표기됐다. 전직 최고경영자가 임원직을 유지한 채 회사 법인으로부터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를 당한 구조다.

내부 비위를 감시해야 할 이사회 구성원이 동시에 피고소인으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고소 주체의 변화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4월1일 최초 공시에서는 현 사내이사가 개인 자격으로 전·현직 임원을 고소했지만, 이후 공시에서는 회사 법인이 직접 고소인으로 전환됐다.

이사회 내 개인의 문제 제기가 법인 차원의 법적 대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직 내 갈등이 공시를 통해 외부에 드러났다.

공시 방식도 이례적이다. 피고소인이 반복적으로 겹치는 가운데 혐의금액이 시차를 두고 추가 공시되는 흐름은 통상적인 관행과 거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내부 비위 의혹은 사전 조사를 통해 파악된 내용을 일괄 공시하는 방식을 취한다.

각 공시에서 자기자본 금액을 '2025년말 재무제표 의견거절 사유로 인하여 2024년말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기재한 점도 회계 신뢰 문제와 맞물린다. 최신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거절된 상태에서 횡령·배임 혐의 공시가 반복되면서, 내부통제와 재무보고 체계를 둘러싼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회계 신뢰와 내부통제 우려는 상장 유지 리스크로도 직결되고 있다.

대호에이엘은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절차와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동시에 마주한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은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2026년 3월23일)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돼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거래소는 이에 더해 4월1일 공시된 횡령·배임 혐의를 계기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개시했고, 지난달 22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으로 결정했다.

지난 7일에는 5월6일자 배임 혐의 공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 발생했다는 별도 시장안내까지 나왔다. 현재 주권 매매거래는 정지 상태다.

대호에이엘은 알루미늄 코일과 판재, 철도차량 관련 사업 등을 영위해 온 기업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관심은 사업 확장성보다 ▲회계 신뢰 회복 ▲임원 책임 규명 ▲내부통제 정상화 ▲상장 유지 절차 대응으로 옮겨가고 있다.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절차와 횡령·배임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회계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정상화 여부가 상장 유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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