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홈플러스의 '점포 잠정 휴업'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노동조합은 회사가 휴업 점포 직원들에게 약속했던 전환배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며 "노동자와 국민을 기만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현재 영업 정상화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긴급 운영자금 확보 이후 전환배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 민주노총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민주노총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경영진과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비판했다.
노조 측은 "회사는 지난 8일 37개 점포의 잠정 휴업을 발표하며 희망자에 한해 타 점포 전환배치를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불과 사흘 만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입장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휴업수당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홈플러스 직원 상당수가 최저임금 수준 급여를 받고 있어 평균임금의 70% 수준인 휴업수당을 적용할 경우 월 실수령액이 14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취업규칙상 '이중취업 금지조항'까지 존재해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직원들은 생계를 위해 퇴직 후 실업급여에 의존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며 "휴업 점포 직원들을 위해 이중취업 금지 예외 적용 등 실질적인 생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익스프레스 부문 선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 시행된 데 대해서도 "인수 전부터 구조조정을 선행해 비용 부담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역시 "기습적 휴업으로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며 경영진 총사퇴와 고통 분담을 요구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노동자들에게 평균임금 70% 수준의 휴업수당만 지급한 채 고액 연봉은 유지하고 있다"며 "진정 회사를 살릴 의지가 있다면 경영진 역시 동일한 수준으로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전환배치 계획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같은 날 배포한 미디어 브리핑 자료에서 "회생절차 이후 주요 거래처들의 납품 조건 강화로 상품 공급이 급감했고, 고객 이탈로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상황"이라며 "제한된 상품을 67개 점포에 집중 공급하기 위해 37개 점포의 영업을 약 두 달간 잠정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을 지속하는 67개 점포 역시 현재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즉시 영업 중단 점포 인력을 전환배치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추진 중인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이 조달되고 영업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 전환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 8일 전체 104개 대형마트 가운데 수익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해당 점포 직원들에게 평균임금의 70% 수준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희망자에 한해 타 점포 전환배치를 추진하겠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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