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채권 8천500억 중 매각대상 5천억…李대통령 지적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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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채권 8천500억 중 매각대상 5천억…李대통령 지적에 속도

연합뉴스 2026-05-12 17:05: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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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4월말까지 매각 관련 회신 요청…출자 9곳 중 6곳 '보류' 의견

회사별 자산 세부 현황 파악해야…일단 의지 보인 듯

캠코 한국자산관리공사 서울사옥 캠코 한국자산관리공사 서울사옥

[촬영 안 철 수] 2026.3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강류나 기자 = 금융회사들이 민간 배드뱅크가 보유해온 금융회사 장기 연체채권 약 5천억원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으로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저격' 이후 금융사들이 속속 매각 결정을 발표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인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의 매각 대상 채권은 총 8천500억 중 이관이 불가한 회생채권 등을 제외하고 4천930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는 지난달 중순께 상록수에 매각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지난달 말까지 회신을 요청했다.

그러나 출자사들이 지난달 28일 사원총회에서 행정 절차 등을 들어 보류 의견을 다수 제시하면서 승인 결정이 나지 않았다.

상록수의 업무수탁자는 산업은행이고 자산관리는 NH투자증권[005940]이 맡고 있다. 산업은행이 사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결집하고 NH투자증권이 자산 매각 결정과 관련된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구조다.

상록수 지분은 신한카드(30%), 하나은행(10%), IBK기업은행(10%), 우리카드(10%), 국민은행(5.3%), 국민카드(4.7%) 6곳이 약 70%를 들고 있고 나머지는 유에스컨설팅대부, 카노인베스트먼트, 나이스제삼차 등이 각각 10%를 보유 중이다.

이들 중 6곳이 매각 대상 관련 구체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보류' 의견을 냈고 반대는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에 동의하려면 이사회 의결까지 거쳐야하는데 아직 회사별 현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추가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이 전날 전체 매각 대상 자산 리스트를 발송했지만 세부 내용은 더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중 구체적인 자산 내역이 산출될 것으로 보인다.

캠코 측은 시한을 6월 말까지로 연장해 공문을 보냈고 산업은행 측은 다음 달 8일께 사원총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오래 묵은 연체채권 추심을 '원시적 약탈금융'이라고 직격하자 금융회사들이 서둘러 매각 방침을 발표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은 이날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중 자사 지분에 해당하는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각각 밝혔다.

일부는 일단 매각 의지를 밝혀두고 앞으로 세부 자료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상록수는 2000년대 초 카드대란 때 주요 은행과 카드사가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애초 상환 능력을 상실한 연체자를 돕기 위해 소액 연체 채권을 정리해주는 정부 정책인 새도약기금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상록수가 새도약기금에 참여하지 않아 채무자들이 빚 탕감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지적을 담은 기사를 첨부하며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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