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인한 외식 비용 부담으로 '가성비' 트랜드가 확산되면서 관련 업계의 '대용량'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식음료 업체들이 최근 '접시 가득 담긴 파스타' '주전자만한 대형 컵에 담긴 커피' 등 대용량 메뉴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다.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목적)에 따라 여러 사이즈의 텀블러를 골라 사용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대용량 텀블러를 선보이는 곳도 늘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엠에프지코리아(MFG KOREA)에서 운영하는 매드포갈릭은 이달 말까지 스테이크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넘침주의 감사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해 7월 선보인 '넘침주의 파스타' 3종(레드·로제·화이트) 등의 인기에 힘입어 매드포갈릭이 '202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패밀리 레스토랑 부문 대상을 탄 기념이다.
'넘침주의 파스타'는 그릇이 넘치도록 가득 채운 면발과 파스타 소스로 인기를 끌며 매드포갈릭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인 이후 출시 2주 만에 전체 파스타 판매량의 25%를 차지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넘침주의 파스타'는 신메뉴의 반짝 인기를 넘어 올해에도 꾸준히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특히 '넘침주의 파스타 레드'는 토마토 소스와 특유의 매콤하고 얼큰한 맛으로 직장인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SNS 등에서는 "양이 푸짐하다"라는 후기와 함께 '넘침샷'으로 불리는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커피업계에서도 벤티로도 성이 차지 않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대용량 커피 열풍이 일고 있다. 한 번 구매해 하루 종일 마시는 커피족들이 늘면서 1리터(L) 안팎의 용기에 커피를 담아서 파는 매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아메리카노 2종(일반·디카페인)과 아이스티(복숭아·레몬), 티 음료(캐모마일·페퍼민트·루이보스·얼그레이·히비스커스) 등의 메뉴를 대상으로 1L 용량의 배달·포장 전용 음료를 선보였다. 전용 보틀에 담아 제공하며 결착형 뚜껑을 적용해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다.
던킨도 1.4L 용량의 '자이언트 버킷' 판매에 돌입했다. 기존 스몰 사이즈 음료의 무려 4배에 달하는 크기다. 올해 2월 미국 던킨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SNS에는 '양동이 커피'라는 별칭과 함께 수많은 숏폼을 양산 중이다.
던킨은 앞서 2024년 여름 시즌에 1L 용량의 '엑스트라 킹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정 판매했는데 누적 판매량 140만잔을 돌파하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배달의민족 즉시배달 서비스 B마트에서 판매하는 '배민이지 아메리카노 1L' 상품은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24% 늘었다.
'푸짐한 가성비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 속에서 텀블러도 대용량으로 진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9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초미니 텀블러부터 대용량 텀블러까지 다양한 텀블러 취향 소비를 겨냥한 '하이드로 플라스크 메가 팝업스토어'를 연다.
'하이드로 플라스크'는 미국의 프리미엄 텀블러 브랜드다.
이번 팝업은 장소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의 텀블러를 여러 개 구매하는 'TPO' 소비자들을 겨냥한다.
한편 글로벌 보온병 브랜드 써모스는 최근 기존 1.2L 대용량에 940ml 용량을 추가해 더 많은 음료를 담을 수 있는 텀블러 신제품을 선보였다.
빨대 텀블러와 직접 입을 대고 마시는 컵 2가지로 활용 가능하며 음료량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뚜껑과 일체형 논슬립 핸들·바닥 패드를 적용했다.
써모스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용량과 컬러 선택의 폭을 넓혀 실내외 다양한 환경에서 텀블러 루틴을 보다 편리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환경 속에서 한 번 구매할 때 최대한 많은 양을 추구하려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극한의 '가성비'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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