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포커스] 나홍진x연상호x정주리, 제79회 칸영화제 오늘(12일) 개막…‘호프’ 황금종려상 향한 ‘격조 있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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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나홍진x연상호x정주리, 제79회 칸영화제 오늘(12일) 개막…‘호프’ 황금종려상 향한 ‘격조 있는’ 질주

일간스포츠 2026-05-12 06:0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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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왼쪽부터), 연상호, 정주리 감독 / 사진=일간스포츠 DB
세계 최대 영화 축제 칸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총 세 편의 한국영화가 올해 칸을 찾는 가운데, 명예와 함께 수상 낭보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 에 데 콩그레에서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다. 지난해 ‘0편 초청’ 굴욕을 겪었던 한국영화는 올해 ‘호프’, ‘군체’, ‘도라’ 총 세 편이 초청받았다. 특히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입성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다시금 세계에 각인시킬 전망이다.

◇‘전편 진출’ 나홍진, ‘호프’로 첫 트로피 도전

나홍진 감독은 칸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칸의 총아’다. 앞서 ‘추격자’(미드나잇 스크리닝), ‘황해’(주목할 만한 시선), ‘곡성’(비경쟁 부문)으로 칸의 부름을 받은 나 감독은 이번 ‘호프’까지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장편 연출작 전편 칸 진출’이란 기록을 세웠다.
 
나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호프’는 국내 단일 영화 프로젝트 사상 최대 예산이 투입된 작품으로, 비무장지대 호포항에 나타난 외계 생명체의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가세했으며, ‘겟 아웃’ 마이클 에이블스 음악감독 등 초호화 제작진이 합류하는 등 일찍이 제작 단계에서부터 기대를 모았다.

외신 반응은 이미 달아올랐다. 미국 더플레이리스트는 티저영상 공개 후 “홍경표 촬영감독이 구현한 미장센 안에서 나홍진 감독이 최근 경쟁 부문에서 보기 드물었던 ‘격조 있는 장르 영화’를 완성했다”고 평했다. ‘호프’는 또 더랩으로부터 “영상이 미쳤다”는 극찬을 끌어내며,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 압도적인 시각적 체험을 예고했다.

‘호프’ 수상에 관심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는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박찬욱 감독에 있다. 한국 감독이 칸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호프’가 박 감독의 손을 거쳐 수상에 성공하는 의미 있는 그림을 만들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만약 ‘호프’가 황금종려상을 거머쥔다면, 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7년 만의 쾌거다. 나 감독 개인으로서는 칸에서 받는 첫 본상으로, 한국영화 역사상 8번째 칸 본상 수상이란 금자탑을 쌓게 된다.

‘호프’는 영화제 반환점이자 축제가 절정인 17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공개되며, 이 자리에는 나 감독과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이 참석한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쇼박스·화인컷 제공
◇연상호 ‘군체’·정주리 ‘도라’, 장르적 쾌감과 작가주의의 공존

경쟁 부문 밖에서도 한국영화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특히 장르물의 대가 연상호 감독의 ‘군체’와 작가주의 감독 정주리의 ‘도라’가 나란히 초청되며 세계 영화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군체’는 연 감독의 전공 분야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의 연장선에 있다. 전지현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이 작품은 감염 사태로 고립된 건물 안에서 진화하는 괴생명체에 맞서는 사투를 따라 흐른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일찍이 “박찬욱, 봉준호를 잇는 감독”으로 점찍었던 연 감독은 ‘부산행’, ‘반도’에 이어 다시 한번 칸의 밤을 뜨거운 장르적 에너지로 채울 예정이다.

감독 주간에 초청된 ‘도라’는 첫사랑을 통해 흔들리는 한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한국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알려진 ‘도라’는 상업적 문법에 치중하기보다 감독 특유의 날 선 문제의식에 집중했다. 영화는 거대한 스케일의 ‘호프’, ‘군체’와 달리 밀도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현지 비평가들을 공략할 전망이다.

‘군체’와 ‘도라’는 이미 해외 선판매 시장에서 글로벌 배급사들의 열띤 러브콜을 받으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월드 프리미어 일정은 각각 15일과 17일로, 팀 ‘군체’는 연 감독과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으로, 팀 ‘도라’는 정 감독과 김도연, 안도 사쿠라로 꾸려졌다.

12일 개막을 시작으로 열흘간 이어질 세계 영화인의 축제에서 한국영화가 K무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증명하고, 황금빛 종소리까지 울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제79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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