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홍명보 감독 앞에서 월드컵 막판 ‘센터백 오디션’이 펼쳐졌다. 조위제(전북 현대)와 권경원(FC안양)이 나란히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을 향한 마지막 어필에 나섰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1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3라운드 FC안양과 전북 현대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김진규 코치와 염기훈 코치 등 대표팀 관계자들도 함께 현장을 찾았다. 오는 16일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국내파 후보군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경기는 안양과 전북의 1-1 무승부로 끝났다. 안양은 후반 아일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북은 후반 31분 이승우의 동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양은 3승 7무 3패, 승점 16으로 9위에 머물렀고, 전북은 6승 4무 3패, 승점 22로 3위를 유지했다.
결과만큼 눈길을 끈 장면은 양 팀 센터백들의 경쟁이었다. 홍명보호는 지난해부터 백3를 기반으로 한 전술을 준비해 왔다. 공격진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지만, 김민재를 제외한 센터백 조합은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특히 왼발 센터백, 스피드를 갖춘 중앙 수비수, 빌드업에 능한 후방 자원은 최종 명단 막판까지 경쟁이 이어질 수 있는 자리다.
조위제는 최근 대표팀 깜짝 발탁 후보로 거론되는 자원이다.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빠른 발과 제공권, 적극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K리그1 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도 김영빈과 호흡을 맞춰 안양 공격진을 막아섰고, 김영빈이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몇 차례 패스 실수가 있었지만 수비 전반의 안정감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조위제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대표팀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명단에 언급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제 나름의 동기부여가 더 생긴다”며 “팀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그런 명단에도 언급되고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마냥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욕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수비수들보다 스피드에서 장점이 있다. 전북에 와서 공중볼 경합도 많이 성장했다”며 “빌드업을 배우고 있어 발밑 부분에서도 능력이 있는 육각형 수비수라고 생각한다. 장점을 잘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양에서는 권경원이 경험과 안정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반에는 이창용과 함께 전북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후반 이창용이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수비진의 균형을 잡았다. 경기 막판 유병훈 감독이 센터백들을 전방으로 올리는 승부수를 꺼냈을 때는 높은 타점을 앞세워 득점 기회까지 만들었다. A매치 35경기 2골을 기록한 베테랑인 권경원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 경험과 왼발 센터백이라는 희소성을 갖춰, 백3를 준비하는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전력 리스크를 줄이면서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는 카드다.
권경원은 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대해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런 자리는 항상 잡고 싶다고 잡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모든 건 감독님 선택”이라며 “좋은 몸을 유지하고 열심히 임하면서 기다려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자리든 자연스럽게 뛸 수 있다. 몸을 잘 유지하고 있으니 필요하시다면 고려해 봐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두 팀 사령탑도 소속 선수들의 대표팀 승선을 기대했다. 정정용 전북 감독은 경기 전 “우리 선수들이 지금 퍼포먼스가 좋다”며 “골 잘 넣는 수비수도 있다”고 조위제를 우회적으로 추천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도 “권경원 선수라도 됐으면 좋겠다.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은 오는 16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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