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원도민일보·G1 방송·MBC 강원 3사가 주관하고 G1 방송에서 진행된 도지사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양보 없는 설전을 이어갔다.
먼저 김 후보는 “춘천∼속초 동서 고속철도 사업비의 국비와 지방비 분담률이 어느 정도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우 후보가 “일반적으로 국비와 지방비가 7대 3 또는 6대 4 정도”라고 답하자, 김 후보는 “이런 국책 사업은 대부분 국비로 진행하고 수조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지방비 매칭하면 강원도는 큰일 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자신이 지역 현안에 밝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어 김 후보는 “2016년 국회에서 동서 고속철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을 때 ‘이 사업을 왜 국비로 하느냐, 민자로 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하셨는데 그때는 왜 그랬느냐”고 10년 전 일을 따져 물었다.
이에 우 후보는 “당시에 제가 그런 발언을 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랬다면 사과드린다”며 “도지사가 되면 국비로 진행 중인 각종 SOC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을 더 빨리 확보해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대신 김 후보의 과거 공약 폐기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우 후보는 “김 후보는 4년 전 당선되자마자 예비 엄마 수당과 결혼 축하금, 어민 수당 등 8개의 주요 공약을 폐기했는데, 당선된 직후에 본인의 대표 공약을 파기하는 건 유례없는 일”이라며 “도민께 사과했느냐”고 물었다.
이어 “당시 유권자들은 이 공약을 보고 김 후보를 선택했을 텐데, 당선 직후 공약을 스스로 폐기했다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그때도 안 지켰으면 이번에도 안 지킬 수 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 한국은행 본점 유치 공약도 지키지 못했는데 이 점도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그것을 폐기하지 않았다면 결국 지금까지도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당시 200개 공약 중 8개 공약을 내려놓았을 뿐이고 나머지 192개 공약은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답변했다.
고향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우 후보는 “김 후보는 검사 초임 시절 인사기록 카드에 고향을 ‘경북 성주’라고 적으셨다. ‘인사상 불이익 될까 봐 이렇게 적었다’고 자서전에서 밝혔는데 고향을 바꿔 적은 분이 가정이 어려워서 떠난 제게 강원도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출향 도민이 150만명이나 되는데, 왜 고향을 속였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경북 출신인 선친의 말씀에 따라서 그렇게 적었지만 크게 후회해서 법무부에 ‘춘천’으로 정정했다고 자서전에도 썼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벼르고 검증하려고 나왔는데 사안마다 (우 후보의) 답변이 추상적”이라면서 “물론 도지사가 되면 잘하겠지만 큰 숙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확보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라며 “의리의 김진태, 진짜 강원도 사람은 잘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강원도 구석구석을 다녀보면 ‘그분(우 후보)이 강원도를 많이 알까요’라고 이야기한다. 저는 지난 4년 동안 강원도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온 몸을 던졌고 삭발까지 했다”며?“진짜 강원도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우 후보는 “당선되자마자 공약을 파기하거나 남발하며 도민을 현혹해서는 안된다”며 “여러 현안을 모를 수 있다는 점 사과드렸다. 열심히 배우겠다. 강원도가 가진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사람, 강원도가 특별해지는 순간을 우상호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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