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 중국과 일본의 연휴가 겹친 이른바 ‘골든위크’ 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약국에서 지갑을 활짝 연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올리브영이나 백화점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쇼핑 동선이 최근에는 의약품과 화장품을 결합한 약국으로까지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11일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운영업체 오렌지스퀘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 약국에서의 선불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나 급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맞물리며 강력한 특수를 누린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약국으로 몰리는 주된 이유는 ‘코스메슈티컬(약용화장품)’의 인기 때문이다.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리쥬비넥스 크림이나 애크린 겔, 노스카나 겔 등 한국 제약사들이 만든 기능성 제품들이 ‘한국 여행 필수 구매 템’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로 약국 전용 앰플인 리쥬비에스는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이 120% 급증하며 이러한 열풍을 뒷받침했다.
특히 명동, 홍대, 강남, 성수 등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대형 헬스앤뷰티(H&B)형 약국들에 결제가 집중됐다. 이들 약국은 일본의 유명 드러그스토어인 ‘마쓰모토키요시’처럼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진열 방식을 바꿔 외국인들의 쇼핑 편의를 높였다.
관광 지역의 다변화도 눈에 띈다. 이번 연휴 기간 부산에서 결제한 외국인의 38%는 서울 결제 이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지방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방 상권 중에서는 부산 서면이 결제액 1위를 차지했으며 해운대와 남포동이 뒤를 이었다.
오렌지스퀘어 관계자는 “선불카드 재사용자 비율도 전년보다 44% 증가했다”며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는 ‘재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특색 있는 약국 쇼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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