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속 ‘외딴 섬’에 있는 아이들, 배경이 소외와 차별 이유되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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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외딴 섬’에 있는 아이들, 배경이 소외와 차별 이유되지 않아야"

베이비뉴스 2026-05-11 20:58:16 신고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우리 사회에서 성장하는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이주배경아동, 함께 키워요’ 연속 기고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연재는 언어·문화 장벽과 불안정한 법적 지위로 인해 여전히 교육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배경아동들의 실태를 조명하고 제도적 개선 방향을 모색합니다. 모든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감과 연대의 마음이 확산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 말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센터 김하경 팀원. ⓒ초록우산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센터 김하경 팀원. ⓒ초록우산

2025년에 처음 만난 한 가정위탁 보호대상아동은 고등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지만 학교 밖 청소년이다. 부모님 중 한 분이 외국인이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아 결국 학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학교를 그만두기 전, 주변 어른들에게 여러 차례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조금만 참아라”,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는 말뿐이었다. 

결국 이 아이는 자퇴를 선택했다. 괴롭힘을 피해 타지로 이사를 가 다른 학교에서 새롭게 시작하려 했으나, 새로운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일은 순탄치 않았다. 반복된 상처와 불안정한 생활 속에서 아동의 일상은 점차 위태로워져 갔고, 아이의 안전을 위해 다시 기존 지역으로 전입하였다. 현재 아동은 보호자와 함께 생활하며 꿈드림 센터를 통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청소년기는 또래 관계가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기이다. 친구들의 인정과 소속감은 학교생활 만족도와 자아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주배경아동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피부색, 문화, 언어, 가정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불필요한 시선과 편견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의 자존감 형성과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학교를 안전한 배움의 공간이 아닌 견뎌야 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고, 결국 제도적 한계에 맞물려 교육 현장에서의 이탈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로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대학(고등교육) 취학률은 74.9%인 반면, 이주배경 청소년의 취학률은 61.9%에 머물렀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2조에 따르면 ‘아동’은 모든 종류의 차별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비차별의 원칙’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즉, 만 18세 미만의 아동은 피부색, 인종, 국적, 성장 배경 관계없이 보호자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아야 한다. 이는 아동 개인의 노력만을 요구하기보다 구조적인 노력과 지원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 아동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부모 양육 태도검사(PAT) 기회를 확대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양육 코칭을 연계하는 공적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학교 현장에서는 아동이 소외와 차별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학급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과 슈퍼비전을 연계하여 민감성 교육과 차별 대응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아동이 도움을 요청한 순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학교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응원과 지지는 한 사람을 새롭게 시작하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앞서 소개한 아동은 현재 ‘교실 속 외딴섬’에서 벗어나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동시 카페에서 손님의 주문을 받고 음료를 내어주며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제는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외딴섬으로 밀어내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배경이 소외와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는 사회 속에서 우리의 미래인 아동들은 마음껏 꿈꾸며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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