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나무호 피격, '신중'→'강력 규탄'으로 정부 입장 조정…이란 공격 확인시 외교 대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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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나무호 피격, '신중'→'강력 규탄'으로 정부 입장 조정…이란 공격 확인시 외교 대응 전망

폴리뉴스 2026-05-11 19:08:56 신고

벌크선 HMM 나무호 [사진=연합뉴스]
벌크선 HMM 나무호 [사진=연합뉴스]

정부 합동조사 결과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HMM 화물선 나무호 폭발·화재 원인이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파악되면서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일단 정부는 공격의 주체를 특정하지 않고 있으나 정황상 이란의 자폭드론 공격이 폭발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일 조사 결과 이란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외교적 항의는 물론 손해배상 등의 수단으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는 '피격'으로 결론이 난 만큼 그동안의 '신중' 모드에서 '강력 규탄'으로 외교 방향을 바꾸며 외교적 강력 대응 기조로 갈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피격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공격 받은 사실을 은폐했다며 공세에 나섰다. 

나무호, '미상 비행체' 2기에 피격…이란 드론 가능성 '무게'

정부, 공격 주체·수단 분석 주력…軍, 엔진잔해 조사 참여

정부는 10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HMM 선박 '나무호'의 폭발과 화재가 미상 비행체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외교부가 이날 공개한 합동 조사단 결과에 따르면, 나무호의 CCTV 영상에는 약 1분 간격으로 미상 비행체 2기가 선박을 타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만 영상만으로는 기종이나 크기를 특정하기 어려워, 정부는 현장에서 수거한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계획이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정확한 발사체에 대한 정보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그것이 드론인지, 미사일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이 공격의 주체에 대해서는 예단을 하지 않고자 한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격 주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란의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나무호 폭발이 발생한 지난 4일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들을 안전 지역으로 유도하는 군사 작전을 개시한 날로, 당시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이라 주장하며 무력 저지를 경고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그날 미국과 이란 간 소규모 충돌이 있었고, 이란이 인근 아랍국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나무호도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폭발 사고 발생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계기로 한국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반면 이란은 이틀 뒤인 지난 6일 첫 공식 입장을 통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당시 주한이란대사관은 성명에서 "이란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이 입은 피해와 관련된 사건에 이란 공화국의 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일단 정부는 현장에서 수거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분석해 공격 주체를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군 당국도 전문가 파견 등을 통해 후속 조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인된 사실관계를 토대로 유관 부처와 소통하고 있으며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공격 주체가 이란으로 확인될 경우, 한국 정부는 자국 선박과 국민 보호를 위해 미국이 추진하는 해양자유구상(MFC)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2026.5.11 [사진=외교부 제공=연합뉴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HMM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2026.5.11 [사진=외교부 제공=연합뉴스]

靑 "나무호 등 민간선박에 대한 공격 용납 불가…강력 규탄"

청와대는 HMM 피격과 관련해 민간선박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적 문제를 의식한 듯 공격 주체는 특정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반 상선에 대한 공격은 규탄 대상이 분명하지만, 아직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못한 단계"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판단을 내리고, 결과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가 전날 주한 이란대사를 불러 조사 결과를 설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초치가 아닌 협의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초치는 공식적인 불만 전달 절차인데, 아직 이란을 공격 주체로 특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청와대는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 조치를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번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관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인근 해역에 있는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강화하겠다"며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규탄 의지와 함께 국제적 행동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청와대가 지난 6일 "피격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한 것과 달리 이번 조사 결과에서 공격 사실을 인정한 데 대해, 고위 관계자는 "당시에는 파공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판단을 유보한 것"이라며 "추가 조사와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정부, 나무호 피격 은폐 급급"…국방위·외통위 현안질의

나무호가 당초 정부 발표와 달리 피격됐다는 것이 확인되자 국민의힘은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킬 의지가 없다"며 "국민들이 묻고 있다. 이재명, 도대체 이 사람 뭡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스라엘 공격 가짜뉴스를 들고 나오더니, 우리 선박이 피격당했는데도 '입꾹닫'이다. 160명 선원 안전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밤 12시에 부동산 SNS만 올렸다"고 비판했다.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피격은 인정하면서도 '이란'이라는 두 글자가 빠져 있다"며 "이란 국영TV가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는데도 정부는 '미상 비행체'라고만 한다. 외계인 UFO 공격이라도 있었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이 걸린 중대한 안보 사안에 대응하기엔 너무 늑장·축소 대응이었다"며 "외교부는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안보실장은 '피격이 확실치 않다'며 사실상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 선박은 피격돼도 바로 침몰하지 않는다. 침수나 전복이 없었다는 이유로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맞고도 맞았다고 말하지 못하는 정권의 대응은 참담하다"며 "이를 어영부영 넘어간다면 안보 실패일 뿐 아니라 주권국가로서 자격 상실"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국민을 건들면 패가망신시킨다'고 했지만 지금은 묵묵부답"이라며 "말하자면 구들목 장군, 방구석 여포 같은 행태"라고 비판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정부가 사건을 사실상 축소·은폐하며 가해 세력 눈치만 본 셈"이라며 "프랑스는 자국 선박이 피격되자 핵 항모 샤를드골함을 긴급 투입했다. 우리 정부 대응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가 피격 사실을 축소·은폐하며 허비한 시간 동안 대통령은 국민을 버렸다"며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만 계산하며 국민 안전을 뒤로 미뤘다면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도 "정부가 정치적 이해득실 때문에 진실을 숨기다 외신을 통해 사실이 드러난다면 국제적 망신이자 국가적 수치"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국방위·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 전체회의 개최를 촉구했다. 국방위 의원들은 "지금 상황은 사실상 전시 상황"이라며 "늦었지만 정부가 강력한 대응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통위 의원들도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나서야 정부가 외부 피격 사실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공격 주체는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선거를 의식해 불리한 외교·안보 이슈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요청하신 개혁신당 관련 기사 내용을 원문 구조와 사실관계를 유지하면서, 문장을 조금 더 매끄럽게 다듬어 다른 기자가 작성한 듯한 톤으로 수정했습니다.  

개혁신당, 주한 이란대사관에 공식 서한 전달

개혁신당도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주한 이란대사관에 당 명의의 공식 서한을 전달키로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 사건과 관련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날 중 주한 이란대사관에 당 명의의 공식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 조사 결과 나무호가 미상의 비행체에 의해 선미가 타격된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과거 이란에 인도적 지원금 약 50만 달러를 제공한 바 있으며, 한국과 이란의 관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특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9월 개혁신당 의원 세 명이 주한 이란대사와 오찬을 함께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란 대사가 직접 의원실을 방문해 양국 협력 강화를 논의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오늘 개혁신당은 주한 이란대사관에 나무호 사건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담은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서한을 통해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與 외통위 "국힘, 억측으로 정쟁…조사 결과 기다려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화물선 '나무호' 외부 타격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책임 회피', '안보 참사' 운운하며 정쟁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배·이용선·이재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 앞에서는 무엇보다 신중한 사실 확인이 우선인데, 국민의힘은 기다렸다는 듯 정치 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작태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합동조사단은 화재 원인이 미상 비행체의 타격이라고 발표했지만, 발사 주체나 기종·크기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부는 수거된 엔진 잔해를 전문기관에 맡겨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며,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를 '늑장 대응', '모호한 태도'라 비난하지만 이는 책임 있는 신중함을 왜곡하는 억지 해석일 뿐"이라며 "명확한 증거 없이 공격 주체를 섣불리 특정하는 것이야말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우리 선박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근거 없는 억측으로 불안을 조성할 때가 아니라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야 할 때"라며 "조사가 끝난 뒤 상임위를 개최하는 것이 국익에 더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고, 정부도 유관국들과 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며 "이런 민감한 시기에 성급히 상임위를 열면 불필요한 마찰과 오해만 낳을 뿐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1야당이라면 초당적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실용 외교나 안보 리스크 관리에는 무관심한 채, 오로지 가짜 안보 위기 조장과 정부 발목잡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용선 의원은 "미국 협조를 받아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란도 두 차례 소행이 아님을 밝혔다. 대사를 초치해 문제 제기를 하려면 조사 결과가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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