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1일 호르무즈 해협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거센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정부가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있다며 공세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은 민감한 외교·안보 사안을 선거 국면에서 정쟁화하고 있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외통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분쟁지역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피격당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대응 없이 손 놓고 있었다”며 현안질의를 위한 상임위 개최를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나무호 피격 관련 1차 조사 결과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두 글자가 빠져 있다. 바로 ‘이란’”이라며 “외계인 UFO 공격이라도 있었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국민의힘 주도로 국방위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정부·여당 측 불참으로 정회됐다.
이에 민주당은 미상 비행체의 기종과 공격 주체가 아직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대응은 국익과 국민 안전을 해칠 수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민의힘이 나무호 화재 사건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책임 회피’, ‘안보 참사’를 운운하며 또다시 정쟁의 군불 부터 때고 있다”며 비난했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민감한 외교안보 정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사실관계를 특정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숨김없이 국민께 보고하고 소통하되, 사실관계는 신중하게, 끝까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사건을 선거용 공세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강 의원(의정부을)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은 팩트 체크가 우선인데도, 기다렸다는 듯 정쟁에 나선 무책임한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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