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에쓰오일)이 유가 급등에 따른 재고 이익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수급 환경이 악화됐지만 장기 계약에 기반한 원료 조달 및 운송 체계를 바탕으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311억원을 기록해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8조94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조9905억원) 대비 0.5%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에서 비롯됐다. 정기보수 및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정제마진 호조가 일부 상쇄됐지만 래깅효과로 인해 정유 부문 이익이 개선됐다. 래깅효과란 원유를 구입한 시점과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시점 간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다. 원유를 구매하고 국내에 도착하는 사이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래깅효과로 인해 마진은 확대되고, 반대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마진은 축소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정유 부문의 매출액은 7조1013억원, 영업이익 1조390억원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급 차질로 인해 원유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따른 원유 공급 감소가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졌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1044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으로 재고 관련 이익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소폭 흑자 전화했다. 아로마틱 제품은 중국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시황이 개선됐지만, 3월 이후 원료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둔화했다. 올레핀 계열 역시 원가 부담이 확대됐으나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제품군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윤활 부문은 매출 7370억원, 영업이익 1666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가격에 비해 원재료 가격이 훨씬 급등하면서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올해 2분기 정유 부문은 고유가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에도 공급 차질 영향이 이를 상회하며 견조한 수준의 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향후 유가 하락 시 재고 관련 손실 및 래깅효과로 인해 영업이익 하방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원료 수급 및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며 윤활 부문은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인해 타이트한 수급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스프레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 측은 “고유가로 인한 수요 감소 폭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유와 정유제품 공급 차질 규모가 더 커서 수급이 매우 타이트한 환경”이라며 “모회사인 아람코와의 원유 장기구매계약 등으로 안정적 원유 도입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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