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화재 사고를 당한 HMM 벌크선 ‘나무호’의 피격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선박 수리비가 전쟁보험 특약을 통해 보상될 전망이다.
다만 선박 운항 중단에 따른 영업 손실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상당한 경제적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나무호 수리에 필요한 비용과 조선소 도크 사용료 등 제반 비용을 전쟁보험 특약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선박 수리에 최소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선박 피격 사고 자체가 드문 사례라 정확한 수리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소 한두 달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무호에 적용된 전쟁보험 특약 규모는 약 6530만달러, 한화 약 1000억원 수준이다.
보험은 현대해상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국내 손해보험사 5곳이 공동 인수했으며, 현대해상이 대표 간사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해상 측은 “전쟁 위험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피격 여부와 관계없이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지급되는 보험금은 전손 기준 최대 1000억원 한도 내에서 실제 수리비 규모만큼 지급될 예정이다.
나무호는 HMM이 올해 초 인도받은 3만8000톤급 신조 다목적 화물선(MPV)이다.
첫 상업 운항을 마치고 귀항하던 중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장기간 정박 상태에 들어갔고, 이후 피격 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운항 중단에 따른 손실은 보상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HMM 관계자는 “직접적인 선박 피해는 보험 처리가 가능하지만 운항 차질로 인한 영업 손실은 보상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역시 운항 지연이나 영업 중단 손실을 보장하는 별도 특약은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선박보험은 계약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성되는데, 이번 계약에는 운항 지연 손실 보장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무호는 이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개월째 정박 중이었던 데다 피격 이후 추가 수리까지 필요해 상업 운항 재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민국 외교부는 지난 10일 “미상의 비행체 2기가 약 1분 간격으로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기뢰나 어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며, 엔진과 발전기, 보일러 등 선박 내부 결함 가능성도 배제한 상태다.
현재까지 비행체 종류와 발사 주체는 특정되지 않았으며, 정부는 현장에서 확보한 엔진 잔해를 토대로 드론 또는 미사일 여부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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