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대서양 항해 중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해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로 대피한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속속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는 이날 새벽 테네리페 그라나디야항에 입항해 승객 하선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크루즈선에는 147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의료진이 먼저 승선해 탑승자들의 증상을 확인했습니다.
승객들은 이후 소형 보트로 옮겨타 해안으로 이동했고 현지 공항에 대기 중인 각국 전세기를 타고 본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19개 국적의 승객 94명이 하선했는데, 우선 스페인 국적의 14명은 이날 오후 마드리드 외곽의 토레혼 데 아르도스 공군기지에 내렸습니다.
이들은 군 병원으로 이송돼 한타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승객 18명은 국립검역센터가 있는 네브래스카대학 의료센터로 이송돼 검사를 받은 뒤 42일간 자택 격리에 들어갑니다.
프랑스 승객 5명 중 1명은 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5명의 승객은 즉시 엄격한 격리 조치에 들어갔으며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승객 19명과 승무원 3명은 머지사이드 병원에서 격리 조치에 들어갔으며, 이후 자택 격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크루즈선에는 14명의 승무원만 남아 선박을 선사 운영사가 있는 네덜란드로 옮길 예정입니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한 혼디우스호는 대서양을 항해하던 중 한타바이러스가 집단 발병했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는 사망 사례 3건을 합해 도합 8건이며, 그중 6건은 실험실 분석을 통해 확진됐습니다.
확진 사례 6건은 모두 한타바이러스의 안데스 변종인데요. WHO는 이번 한타바이러스 발병 사태에 따른 글로벌 위험도를 '낮음'으로,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던 승객들과 승무원들의 위험도는 '보통'으로 각각 평가했습니다.
제작: 김해연·신태희
영상: 로이터·X @guardiaci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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